모든 시민은 기자다

무르익은 가을이 진하게 퍼지는 하동호수

등록|2017.11.09 11:29 수정|2017.11.09 11:29

▲ 어디를 둘러봐도 붉고 노랗다. 햇살은 어찌나 맑고 아름다운지 좀체 가만히 두지 않는다. ⓒ 김종신


바람 탓이다. 어디를 둘러봐도 붉고 노랗다. 햇살은 어찌나 맑고 아름다운지 좀체 가만히 두지 않는다. 햇살에 숨어 밀려온 바람에 11월 6일 마치 바람난 사람처럼 경남 하동군 하동호수로 떠났다.

▲ 경남 하동호수 ⓒ 김종신


붉게 물든 벚나무 터널을 지나 하동호 관리소가 있는 쉼터에 이르자 하늘과 맞닿은 호수가 푸른빛으로 하나가 되었다. 가을의 상쾌한 공기에 가슴 속까지 시원하다.

▲ 경남 하동호에서 바라본 주위 산자락 ⓒ 김종신


호숫가에 숨은 가을이 꼼짝없이 내게 들켰다. 온 세상 빛이 여기 다 모여 잔치라도 벌이는 펼쳐진 풍광에 나는 잠시 숨이 멈췄다. 온 산에 색이 번진다. 털갈이가 한창이다.

▲ 물 가득한 호수 한쪽에 물에 잠기지 않은 흙이 있고 바위가 있고 나무가 있다. 아마도 시간이 흘러 전설이 될 요량이다. ⓒ 김종신


물 가득한 호수 한쪽에 물에 잠기지 않은 흙이 있고 바위가 있고 나무가 있다. 아마도 시간이 흘러 전설이 될 요량이다.

하동호의 심장에 앉아 캔커피를 마셨더니... 호숫가가 카페로 변했다

▲ 하동호숫가를 운전하는데 차는 속도를 높일 수 없다. 이 아름다운 경치를 그냥 지나칠 인내가 부족하다. ⓒ 김종신


호숫가를 운전하는데 차는 속도를 높일 수 없다. 이 아름다운 경치를 그냥 지나칠 인내가 부족하다.

▲ 하동호의 심장에 앉아 가져간 캔커피를 마시자 여기가 카페로 변했다. 시원한 풍경과 따뜻한 커피 한 모금이 환상을 이룬다. ⓒ 김종신


하동호의 심장에 앉아 가져간 캔커피를 마시자 여기가 카페로 변했다. 시원한 풍경과 따뜻한 커피 한 모금이 환상을 이룬다.

▲ 하동호 주위 산책로 ⓒ 김종신


가을과 나란히 어깨를 곁고 걸었다. 발아래에서 가을 익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이다.

▲ 하동호 푸른 물줄기들이 잔잔하게 출렁거린다. ⓒ 김종신


푸른 물줄기들이 잔잔하게 출렁거린다.

▲ 하동호 단풍 ⓒ 김종신


지나가는 차량의 바람에도 툭 하고 나뭇잎은 떨어진다. 붉디붉은 단풍 하나를 손에 쥐었다. 나도 슬며시 붉은 빛으로 하나 된다.

▲ 시간은 머물고 우리는 물든다. 무르익은 가을이 말을 걸어오는 풍경이다. 지금 하동호수는 가을이 진하게 퍼지고 있다. ⓒ 김종신


시간은 머물고 우리는 물든다. 무르익은 가을이 말을 걸어오는 풍경이다. 지금 하동호수는 가을이 진하게 퍼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하동군청블로그
<해찬솔일기>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