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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 투입된 설거지특공대, 무슨 일이죠?

충남 홍성 홍동 거리 축제, 쓰레기 없는 축제로 거듭나

등록|2017.11.12 12:37 수정|2017.11.12 12:37

▲ 홍동 마을 축제에 투입된 설거지특공대. 이들의 맹활약 덕에 축제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줄었다. ⓒ 이재환


▲ 홍동중학교 학생들도 설거지특공대로 활약했다. ⓒ 이재환


축제 뒤에 남는 것은 즐거움이 아니라 쓰레기인 경우가 많다. 축제가 마무리 될 무렵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쓰레기를 목격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축제장에서 사용한 일회용 그릇과 나무젓가락, 종이컵 등은 한번 사용한 뒤 고스란히 쓰레기가 되어 버린다.

충남 홍성 홍동 거리 축제는 쓰레기 없는 착한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11일 충남 홍동면에서 열린 거리 축제에는 설거지특공대가 투입됐다. 설거지특공대는 홍동 우리마을쓰레기문제연구소가 주축이다. 하지만 올해는 홍동중학교 학생들도 설거지특공대에 합류해 힘을 보탰다.  

홍동중학교 A학생은 "봉사활동 점수 때문에 참가 했다"면서도 "정신없이 바쁘지만 쓰레기를 줄이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설거지특공대가 설거지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설거지 감은 쉴 새 없이 나왔다.

환경을 지키는 축제는 말처럼 쉽지가 않다. 손쉽게 사용하고 버릴 수 있는 일회용품의 유혹을 떨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어쨌든 설거지특공대의 맹활약 덕에 축제에 참가한 홍동주민들은 음식을 먹을 때 일회용이 아닌 일반 식기에 담아 먹었다.

홍동주민들이 설거지특공대의 활약을 처음부터 반긴 것은 아니다. 일회용품의 편리함에 그만큼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신은미 우리마을쓰레기연구소장은 "지난해부터 마을 축제에 설거지특공대를 운영해 왔다"며 "일부 주민들의 경우, 축제에서 설거지를 하는 것을 반대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사실 1990년대 초까지도 마을 잔치에서 설거지는 필수였다. 고령의 노인들의 회갑이나 생일잔치, 결혼식, 돌잔치 등은 마을의 축제였다. 이때 마을 부녀회를 중심으로 한 설거지특공대가 운영됐다. 하지만 요즘은 시골마을의 잔치에서조차 설거지를 하지 않는다. 일회용품이 설거지 문화를 밀어낸 것이다.

하지만 환경을 지키는 일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설거지처럼 일정부분 번거로움을 감수해야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설거지 문화를 부활시켜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시골마을 주민들의 노력은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 설거지특공대가 설거지한 그릇에 음식을 담아 가고 있는 홍동 마을 주민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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