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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MBC는 아직 투쟁 중 “낙하산 사장 퇴진 위해 노력”

[현장] 부산MBC 방송정상화 투쟁 결의대회

등록|2017.11.14 20:17 수정|2017.11.14 20:43
문화방송 김장겸 사장이 취임 8개월 만에 해임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파업 71일 만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부산지부(아래 부산MBC 지부)는 14일 오전 11시, 부산MBC A스튜디오에서 '방송정상화 투쟁 결의대회 및 조합원 총회'를 열어 승리를 자축하고 이후 투쟁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었다.

▲ 부산MBC 방송정상화 투쟁 결의대회 및 조합원 총회 ⓒ 이윤경


▲ 김환균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의 발언을 경청하는 조합원들 ⓒ 이윤경


이날 결의대회는 전국에서 동시에 열렸으며, 페이스북 라이브로 중계됐다.

부산MBC 지부 조합원들은 A스튜디오에 모여 모니터를 통해 MBC본부 허일후 아나운서의 진행에 따라 민중의례를 진행하고 연설을 듣고 구호를 외쳤다.

문상환 부산MBC 지부장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전국의 언론노동자들에게 연대의 인사를 전했다.

▲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인삿말을 전하는 문상환 부산MBC 지부장 ⓒ 이윤경


문상환 부산MBC 지부장은 페이스북 라이브 인사말을 통해 "어제 밤잠을 설쳤다. 이 승리는 9년 전 파업을 시작했던 선배 노동자들의 염원이고 꿈이었다"라며 "우리가 딛고 있는 것은 그들의 꿈이고 염원이다.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서 문상환 부산MBC 지부장은 "(지난) 정권이 내리꽂은 낙하산, 부역자들이 지역에도 있다. 낙하산 사장 퇴진을 위해 노력하겠다. 그것이 우리를 응원해 주신 시청자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했다.

▲ 부산MBC 김동현 아나운서 ⓒ 이윤경


부산MBC 지부 결의대회는 김동현 아나운서의 사회로 1부 결의대회, 2부 조합원 총회로 진행했다.

김동현 아나운서는 "72일간의 파업을 오늘부로 잠정 중단한다. 방송제작을 위해 복귀하는 부서도 있지만 보도부문은 제작 거부 투쟁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의대회에는 KBS 조합원들과 민주노총 부산본부를 비롯해 정당, 시민사회 단체가 함께 모여 기쁨을 나누었다.

▲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후보, 복성경 부산민언련 대표, 강성원 전국언론노조 부산KBS 지부장 ⓒ 이윤경


민주노총 부산본부 제12기 본부장 후보로 단독 출마한 김재하 후보는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잊지 말아야 할 것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이곳에 있는 여러분의 동지, KBS 조합원들이다. 또 하나는 파업할 때 그 마음이다"라며 "국민의 품으로 돌아 가겠노라 약속했던 그 마음을 반드시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재하 후보는 "국민들은 99%와 1%로 나뉜다. 여러분들이 돌아가야 할 국민의 품은 99% 국민들이고 그 99%를 위한 보도가 '공정보도'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복성경 대표는 "김장겸 해임은 이제 겨우 초석을 다진 것일 뿐이다. 잘 일궈놓은 토양에 앞으로 여러분들이 어떤 꽃과 나무를 심을지 기대된다"며 "햇볕이 필요할 때, 비가 필요할 때 볕과 비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환한 낯으로 연단에 오른 강성원 KBS지부장은 "촉이 좋다고 소문난 MBC 박성제 기자한테 좀 물어봐 달라. 고대영이 언제 퇴진하는지"라며 웃음을 준 뒤 "여러분들의 좋은 기운을 받아 KBS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연대발언이 끝난 후 부산MBC 지부 파업을 담은 '72시간의 기록' 영상을 시청한 후 결의대회를 마쳤다.

▲ MBC 조합원들은 퇴장하는 KBS 조합원들을 뜨겁게 안아 주었다. ⓒ 이윤경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3일, 성명서를 통해 "이제 국민의 눈과 귀를 틀어막아 역사 상 가장 부패한 권력에 부역한 '타락방송'을 청산하고 오로지 진실과 공익을 위해 기여하는 진짜 '공영방송'을 만들어 나가자. 누구도 넘보거나 손댈 수 없는, 공영방송의 완전한 '정치적 독립'을 이뤄내자. 그것만이 공영방송에 남겨진 오욕의 역사를 씻는 길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MBC는 이진숙 사장이 퇴진할 때 까지 전면 파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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