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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할 수 있었는데도 구하지 않았다" 그것이 세월호 참사의 핵심

평범한 주부 공순주씨, 세월호 진상규명위해 자료 분석 중

등록|2017.11.17 10:07 수정|2017.11.17 10:07

▲ 홍성 세월호 촛불에 강연차 참석한 공순주씨, 그도 평범한 주부이다. ⓒ 이재환


세월호 참사는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평범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고, 마치 활동가나 세월호 특조위처럼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공순주(40)씨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이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공씨는 세월호 사건이 터질 무렵엔 평범한 주부였다고 했다. 그의 꿈은 "인터넷도 전화도 안 되는 무인도에 들어가 조용하고 평화롭게 노후를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도 아니면 강원도 산골에 들어가 농사를 짓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는 공씨의 소박한 꿈을 보류시켰다. 공씨는 매주 목요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304목요포럼에 참가한다. 304포럼은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발로 뛰고 있는 일반 시민들의 모임이다. 

포럼에서는 일주일 동안 분석한 세월호 관련 자료와 동영상을 회원들과 공유한다. 304포럼에는 전직 언론인과 세월호 유가족 그리고 공씨와 같은 평범한 시민들이 함께 한다. 공씨는 팟캐스트 새날(새가 날아든다)을 통해 세월호 관련 방송도 하고 있다.

공씨는 "포럼에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 중에는 지금도 침몰 당시의 영상을 틀면 펑펑 울거나 아예 영상을 보지 못하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공씨는 지난 16일 168회차 홍성세월호희생자 추모 문화제에 강연차 참석했다. 누가 봐도 이해하기 어려웠던 세월호 침몰 사고에는 각종 의혹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씨는 "세월호 침몰 사고의 핵심은 충분히 구할 수 있었는데도 희생자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구조를 하지 않은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공씨에 따르면 사건 당시 통신기록을 토대로 볼 때 배가 침몰하는 순간까지도 해경과 군은 물론이고, 정부에서조차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선 사람이 없다. 사고 당시 몇 명을 구할 수 있는지를 묻는 통신 내역은 단 한건도 없었다는 것이다.  

공씨는 또 "혹자는 세월호 사건의 진상도 앞으로 20년 이상은 지나야 규명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반드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공순주씨의 강연을 듣고 있는 홍성 세월호 촛불지기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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