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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개서하는 태안경찰서 '안전과 행복, 태안경찰이 책임진다'

[인터뷰] 61년 만에 부활한 태안경찰서 초대 서장 김영일 총경

등록|2017.11.24 14:16 수정|2017.11.24 14:16
"61년 만에 부활되어 개서하는 고향 태안경찰서의 초대 서장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만, 전 직원들과 합심해 군민과 함께하는 든든하고 따뜻한 태안 경찰이 됨으로써 지역주민에게 최상의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겠다."

태안경찰서 전경61년만에 태안경찰서가 오는 28일 00시부터 본격 업무에 돌입한다 ⓒ 신문웅(태안경찰서 제공


오는 28일 0시부터 본격 업무에 들어가기 위해 정신없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태안경찰서의 초대 김영일 서장(55·총경)을 지난 22일 오전 태안경찰서 임시 사무실에서 만났다.

청사가 갓 준공되어 이제 막 집기들이 들어오고 직원들도 서산경찰서에서 분리되어 첫 출근을 하면서 사무실 집기를 배치하는 등 28일 0시에 바로 112 신고 전화가 개통되면 바로 출동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충남 태안군 고남면 출신으로 9년 전인 2008~2009년 서산경찰서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한 적이 있는 김 서장은 "주변에서 고향에 개서서의 초대 서장으로 간다니 했더니 왜 그러냐고 염려의 소리를 들었다"며 "그래도 지역주민들에게 친근한 경찰, 관광 태안에 걸맞게 '관광 치안'을 이루기 위해서는 태안을 아는 내가 맡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서장에 지원했다"고 한다.

김 서장은 "경찰 업무가 규제 행정을 하는 경우가 많아 고향이라 어려울지 모르나 반드시 공명정대하게 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혹여 이의를 제기하는 주민들은 이해할 때까지 상세히 설명을 하겠다"며 "언제든 서장실을 열어놓아 주민 가까이 있는 경찰서, 주민 곁으로 다가가는 태안경찰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해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태안의 특성상 각급 유관기관들과의 협조가 중요하다는 김 서장은 "태안경찰서가 태안소방서, 태안해양경찰서와 불과 수십m 안에 함께 있기에 이미 이들 기관들과 협의를 통해 핫라인을 개설해 국민과 태안군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정보도 교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음 달 1일 취임식을 하는 김 서장은 "개서 경찰서이기 때문에 직원들과 하루라도 빠르게 조직을 안정시키고 태안군민들에게 사랑받는 경찰서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김영일 서장과 일문 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태안경찰서 김영일 초대 서장 ⓒ 신문웅


-태안경찰서를 개서한 이유는?
"태안경찰서는 1956년 태안군이 서산군으로 편입되면서 1군1서 원칙에 따라 폐서 된 후 61년 만의 부활이다. 태안군은 안면도 휴양림, 천리포 수목원, 서해안 바다낚시 등으로 연간 1200만 명의 관광객이 태안을 찾고 있어 치안 수요는 증가추세에 있다. 실제거리로 봐도 태안반도 최남단 고남면 소재지와 서산서는 78㎞ 이상 떨어져 있어 각종 범죄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여름 휴가철이면 수많은 피서객이 운집하는 꽃지해수욕장이 42㎞, 만리포해수욕장은 33㎞ 거리다. 서산경찰서에서 출동하려면 최대 1시간이 걸리는 치안 취약지역으로 개서 요구가 많았다.

특히 태안군민들이 하나가 되어 조직한 태안경찰서유치추진위원회(상임대표 조항설)가 지난 2011년 6월 29일 255명으로 구성되어 된 3만2478명의 유치 서명운동과 청와대와 정부를 상대로 한 유치 청원 상경 집회 등의 노력으로 2012년 9월 24일 개서 확정의 결실을 맺었다."

-태안경찰서의 규모와 직제는 어떻게 되나?
"태안경찰서 신축청사는 태안군 태안읍 동백로 112번지 4천여 평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경무과, 생활안전과 등 5과 15계·팀과 기존 서산경찰서가 관할하던 태안지구대, 안면·원북·근흥·남면·소원파출소가 태안경찰서에 편입되며, 경찰관은 총 165명, 행정관 3명, 의경 14명으로 경찰관 1인당 군민 388명의 치안을 담당한다."

-태안에는 기존에 태안해양경찰서 등 유사기관이 있었는데, 업무에 대한 논의는 있었나?
"그동안 태안해경이 수사권 등이 없었으나 부활되는 시점에 태안경찰서가 개서를 하게 되었다. 더구나 우리 경찰서와 연접해 태안소방서, 태안해양경찰서가 차례대로 수십m 안에 3개 기관이 몰려있다. 개서를 앞두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봉사하는 기관이라는 인식 아래 태안해경서장, 태안소방서장과 만나 3개 기관이 핫라인을 연결하는 것으로 합의를 했다.

112나 119로 신고가 접수되면 각 기관이 서로 공유, 동시 출동하여 신속하게 조치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지키는데 합심하기로 했다. 매일 아침 정보도 교류하는 등 유기적 협조 체제를 구축해 태안군민들과 관광객을 비롯한 국민들이 편안히 태안에 머물다 가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 태안경찰서 정문앞에 설치된 태안경찰들의 다짐을 담은 표지석. ⓒ 신문웅


-앞으로 남은 개서 일정은?"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이 심의·의결되어 오는 28일 0시부터 112신고 사건을 비롯한 고소·고발사건, 운전면허 적성검사, 행정처분, 운전면허갱신 등 모든 경찰 민원업무를 접수·처리하게 된다. 이어 12월 1일에 초대서장 취임식을 하고 경찰청장의 일정이 잡히는 대로 경찰서 개서식은 12월 10일 이후에 개최될 예정이다."

-김영일 서장이 바라는 태안경찰상은 무엇인가?
"우선 신설 경찰서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내부 화합과 신속한 업무 숙지를 통한 안정적인 조직으로 만드는 일이 우선이다. 다행히 팀장급 이상들은 9년 전 서산경찰서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라 빠른시간 안에 조직 안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민에 가까이 다가가는 경찰, 주민에게 사랑받는 경찰을 만들겠다.

직원들에게 기존에 근무하던 서산경찰서 등 도시지역과는 다른 정이 있고 순박한 태안군민들의 정서를 빨리 파악하여 주민 속에 녹아나는 태안 경찰이 되기를 주문하고 싶다. 특히 태안군은 관광객이 매년 1000만 명 이상 방문하는 관광군이다. 그래서 태안 경찰의 맞춤형 치안은 지역민들과 호흡하면서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기 위해 '관광 치안'을 모토로 하여 친절한 경찰,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든든한 경찰상을 전 직원들과 구현해 나갈 작정이다. 그래서 주민과 함께하는 희망의 태안 경찰을 만들도록 하겠다."

-태어나 자란 고향에 개서 서장으로 부임한다는 것이 부감이 클 텐데 소감은?
"다른 동료들이 고향 개서 서에 간다니 잘해야 본전이라고 염려의 말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내 고향이기에 내가 더 잘 안다. 주민들이 어떤 경찰상을 필요로 하는지 그래서 자원했다.

그리고 경찰이 사실상 규제 행정을 하기 때문에 고향 분들이 서운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정확히 원칙을 지키는 공명정대한 집행으로 불편 부당한 태안 경찰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이 과정에서 억울하다고 하시는 분들은 서장이 직접 만나서 이해할 때까지 설명하겠다. 서장실은 항상 주민들에게도 직원들에게도 열린 공간으로 만들겠다.
분명한 것은 나쁜 놈들은 척결하고 선량한 주민들에겐 규제를 최소하고 사회적 약자(여성, 노인, 장애인)를 배려하는 치안 서비스에 주력해서, 그래도 고향에서 무난하게 했다는 평가를 듣고 떠나도록 하겠다."

덧붙이는 글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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