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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신아sb 파산처럼 또 중형조선소 침몰이냐?"

금속노조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 등 중형조선소 살리기 투쟁 돌입 선포

등록|2017.11.27 12:04 수정|2017.11.27 12:04

▲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산업 살리기 경남대책위'는 27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형조선소 회생 정책, 노동자의 투쟁으로 이끌어 낼 것"이라 했다. ⓒ 윤성효


"2015년 통영의 신아sb가 파산으로 침몰된 후 2년여가 지났지만 통영 도남동 주변 상권의 회복은 더디기만 하다. 통영 성동조선해양의 위기는 신아sb가 끼친 지역의 경제적 악영향보다 더욱 큰 실물자산 하락과 경기하락을 가져올 것은 이미 증명되고 있다."

노동자들이 성동조선해양을 비롯한 중형조선소 살리기를 위해 다시 거리로 나서면서 이같이 밝혔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산업 살리기 경남대책위'는 27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중형조선소 회생 정책, 노동자의 투쟁으로 이끌어 낼 것"이라 했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2월부터 직원들이 휴직을 하고 있다. 7월 이후 일감 부족으로 현재는 90%가 휴직 상태다. 최근 이 회사에 대해 실사를 벌인 회계법인은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다고 했다.

진해 STX조선해양은 일단 선수급환급보증(RG)을 발급받아 고비를 받았다. 하지만 회사에서 희망퇴직을 받고 있어 직원들의 고용이 불안하다.

이에 2년 전 신아sb 파산을 경험했던 노동계는 "더 이상 중형조선소 침몰은 안 된다"며 거리로 나서기로 했다.

하원오 경남대책위 대표는 "문재인정부가 들어서면 중형조선소를 살리는 정책을 빠르게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을 찾아가도 일언반구 말이 없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산업은행을 찾아가는 등 애를 쓰는 것처럼 민주당도 나서라"고 말했다.

강기성 금속노조 성동조선지회장은 "회사는 청산가치가 더 높다고 한다. 지난 7월 이후 선박 수주를 못하고 있다. 실사 결과에 따라 모종의 결정을 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거기에 따라 추가 수주를 막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부터 단계적 휴직을 하고 있다. 정권이 바뀌면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 속에 기다려 왔다. 그러나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다"며 "우리는 거리로 나서서 죽을 각오로 싸울 것"이라 다짐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노동자들은 줄기차게 중형조선소의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을 요구했다. 정부도 모르지 않았다"며 "현 정부는 중형조선소 지원 방안 중 하나로 '한국해양선박금융공사'를 해 중형조선소의 RG발급을 원활하게 할 것을 약속했지만 결국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은 "중형조선소 회생을 위한 정부 정책이 전무할 뿐 아니라 고사하는 중형조선소를 내버려 두겠다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들은 "노동자들은 더 이상 기다리기만 하다가는 앉아서 죽을 수도 있다는 절박한 마음에 정부의 중형조선소 회생정책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선다"고 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오는 12월부터 국회를 비롯해 서울 곳곳에서 거점 선전전을 벌이고, 노숙과 천막농성에 돌입한다.

▲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산업 살리기 경남대책위'는 27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형조선소 회생 정책, 노동자의 투쟁으로 이끌어 낼 것"이라 했다. ⓒ 윤성효


▲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산업 살리기 경남대책위'는 27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형조선소 회생 정책, 노동자의 투쟁으로 이끌어 낼 것"이라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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