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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에 '갑질' 병원 "노조탄압까지 했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의 모법인인 학교법인 일송학원 윤대원 이사장에 대한 엄정 수사 촉구

등록|2017.12.06 20:09 수정|2017.12.06 20:09

보건의료노조는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6일 보건의료노조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림대학교의료원의 모법인인 학교법인 일송학원 윤대원 이사장에 대한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 보건의료노조


6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림대학교의료원의 모법인인 학교법인 일송학원 윤대원 이사장에 대한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한림대의료원 지부 조합원들은 사 측의 불법행위를 폭로했다. 채수인 한림대의료원지부 지부장은 "지난 12월 1일 한림대학교의료원에 노조가 설립되었다. 그러자 동탄과 한강 성심병원에서는 팀장과 수간호사가 실체도 모르는 가입원서로 직장노조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가입을 빌미로 인사고과를 운운하며 직원들을 회유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노조가입 시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이 가해지고 있다. 가입자를 색출하기도 하고 노조가 생기면 병원이 망한다는 말로 고용불안을 조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4일에 발표된 한림대의료원 조직문화 개선안에는 논란이 된 체육대회 폐지, 정시출퇴근 보장, 자유로운 연차사용 보장의 내용이 담겨있다. 소가 웃을 일이다. 모두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내용이며 당연히 지켜야 하는 법임에도 이것을 개선안이라고 내놓은 것이다. 노조를 만들 권리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다. 관리자들과 수간호사들이 주축이 되어 직장노조 가입원서를 배포하는 것이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고 하는 자의 진심인가. 한림대의료원은 법을 위반하고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엄정한 법 집행이 될 때만이 병원 내 횡행한 갑질이 사라지고 질 좋은 의료서비스가 정착할 것이며 국민건강권을 지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노동법과 근로기준법을 위반하며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는 윤대원 이사장 구속 수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공동주최한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국정감사 후 강동 성심병원 이외 한림대의료원 소속 모든 성심병원에서 특별근로감독이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사 측은 버젓이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했다.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일벌백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보건의료 노동 현장의 노동권은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야 한다. 보건복지위 소속의 국회의원으로서는 보건의료인력특별법이 제대로 제정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우선 든다. 병원 현장의 다양한 사례의 정확한 기준을 만들어 현장을 바꿔내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갑질을 계속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한림대학교의료원 내에 노사 평등을 바탕으로 한 상생의 관계를 만들어갈 노동조합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재단은 갑질의 걸림돌이 될 노동조합을 철저하게 짓눌렸다. 지난 2011년 말 한림대학교의료원 춘천성심병원에 보건의료노조 지부가 설립되자, 병원 측은 현재와 거의 같은 방식으로 노동조합 죽이기에 나섰다. 재단이 노·노 갈등을 부추겨 민주노조 죽이기에 골몰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다름 아닌 갑질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흔한 말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고, 주면 주는 대로 받으라는 것이다. 노동탄압, 각종 부당노동행위가 직장 갑질로 이어져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문재인 정부는 부당노동행위 근절과 그에 따른 책임을 엄중하게 묻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한림대학교의료원 소속의 사업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이 진행 중이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의 부당노동행위, 직장 갑질은 단순히 개별 사업장의 근로기준법 및 노동관계법 위반을 넘어 재단 차원에서 진행되는 듯하다. 학교법인 일송학원 윤대원 이사장에 대한 엄정 수사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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