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바삐 사느라 잊고 있었던 낭만이 떠오른다면...
[앨범 리뷰] 커피소년 미니 앨범 <낭만> 크리스마스, 연말 소극장 공연까지
▲ ⓒ 로스팅뮤직
롱 패딩과 더불어, 겨울나기에 도움을 줄 따뜻한 노래가 찾아왔다. 2010년 데뷔한 후 4장의 정규앨범과 다수의 싱글, 5장의 미니앨범을 발표하며 음반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커피소년이 6일 5번째 미니앨범 <낭만>을 발매했다. '음악 공무원' 이라는 별명답게, 데뷔 7년을 갓 넘긴 (2010년 8월 19일 데뷔-기자 주) '커피소년'은 인디가수들 사이에 '잠깐 방심하면 신곡 내는 형'으로 통한다.
이번에 나오는 신곡들은 또 얼마나 좋을까. 팬들은 "믿고 듣는 커피소년, 일단 재생"이라고 댓글을 달아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다. 겨울마다 '커피소년의 꿈다방 이야기'라는 제목의 소극장 공연 역시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신곡 발표와 함께 겨울을 맞이하는 데 더할나위 없는, 선물 같은 음원들이다.
커피소년과 제이미 스톤즈가 공동 작사하고, 2012년 제이미 스톤즈 2집 앨범에 수록되었던 곡인 '낭만'이 커피소년 특유의 착한 목소리로 다시 태어났다. 기존 곡보다는 템포가 조금 느려졌고, 잔잔하게 다가와 바로 옆에서 불러주는 듯 편하게 다가오는 따뜻한 곡이다.
▲ ⓒ 김태리
같은 영화를 봐도 맛있는 커피를 마실 때도 누구와 보고 누구와 먹느냐에 따라 감동이 달라지는 법. '낭만'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그 모든 곳은 '낭만'이 될 거라고 수줍게 고백하고 있는 노래다.
타이틀곡인 3번트랙의 긴 제목은 '누군가에게는 사랑이고, 누군가에게는 사람이다'이다. 2012년 KBS 쿨FM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 속 '커피소년의 음악로스팅' 코너에서 처음 불렀던 이 곡은 많은 오랜팬 들이 음원을 기다렸던 곡이다. 일방적인 남녀의 짝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며 '누군가에게는 사랑이고, 누군가에게는 사람이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이고, 누군가에게는 기억이다'고 표현한다. 이토록 솔직하고도 가슴 아픈 표현이 또 있을까.
이 노래를 들으면 누구나 가슴 한쪽에 품고 사는 '첫사랑'의 가슴 절절했던, 그러나 열정 가득했던 나의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난다. 도저히 노력해도 되지 않던, 그의 마음을 받아줄 수 없었던 어느 연애가 떠오르기도 한다. 흐느껴 금방이라도 눈물이 뺨을 타고 내려올 듯 부르는 목소리에 그의 마음이 너무도 잘 전해져 듣는 귀가 함께 울컥하는 노래다.
데뷔 이후 앨범에 연주곡이 수록되는 건 처음이라는 7번 트랙 '누군가의 밤'은 정말 밤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는 날에 너무 잘 어울리는 곡이다. 마침 앨범 발표를 미리 축하라도 하듯, 4일 밤 하늘엔 슈퍼문이 떴다. 밤 하늘을 고개 꺾어 올려다보며 이 노래를 감상해보았다. 깜깜한 밤하늘에 바람은 차고, 노래는 따뜻했으며 내 마음은 낭만 그 자체였다.
이 겨울 낭만 넘치는 신곡들은 12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크리스마스와 31일 오후 6시 반 성수아트홀에서 진행되는 '커피소년의 꿈다방이야기' 소극장 공연에서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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