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되고 싶은 김성태 "한국당, 흙수저정당 되겠다"
'러닝메이트' 정책위의장엔 함진규... 경쟁후보 홍문종·한선교엔 "계파청산 얘기뿐"
▲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준비한 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더 이상 자유한국당이 웰빙·기득권·금수저·가진 자 정당이 아니라 서민·노동자·취약계층을 아우르는 '흙수저 정당'이 될 것을..."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서울 강서구을)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원내대표 경선 후보자 등록 사실을 전하며 한국당을 '흙수저 정당'으로 이끌겠다고 외쳤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자신을 "중동건설노동자 출신 노동운동가"로,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으로 이날 공개한 함진규 의원을 "땅 한 평 가지지 못한 소작농의 아들"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구태와 관성, 계파주의를 모두 버리고 오직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진정한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라면서 "가진 자, 대기업이 아니라 친서민, 노동자를 위한 정책으로 우리의 대열을 확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독주에 짓밟히고, 앞으로는 웃는 얼굴이면서 뒤로는 정치 보복의 섬뜩한 칼날을 들이대고, 오로지 인기에만 혈안이 된 포퓰리즘 정권이 나라를 거덜 내고 혹세무민해도 선뜻 맞서 싸우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라면서 "강고한 대여 투쟁으로 폭주하는 문재인 정권, 보복 정치, 포퓰리즘, 홍위병 정치, 대통령 정치를 막아내고 수권야당, 승리하는 야당, 전투적으로 당당한 야당을 만들겠다"라고 공언했다.
김 의원의 후보 등록으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친홍(친홍준표)' 김성태-'친박(친박근혜)' 홍문종-'중립' 한선교 의원의 3파전 양상이 확정됐다. 경선은 오늘 12일 치러진다.
김성태 "'친홍' 없어, 난 대여투쟁만 생각한다"
김 의원은 이날 처음 정책위의장 후보로 발표한 함진규 의원과 자신의 조합을 '계파 청산의 상징'으로 의미부여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나는 분명하게 비박(비박근혜)이고, 함진규 의원은 친박 인사였다, 함 의원과 제가 손을 잡음으로써 계파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경쟁 후보인 홍문종·한선교 의원을 겨냥해 "다른 후보들이 계파청산 그리고 (홍준표) 사당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조합이 이렇게 이뤄져야 계파청산"이라면서 "다른 후보는 사실상 기존의 친박 그리고 범친박에 해당됐다고 본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중립지대 단일후보로 나선 한선교 의원을 의식한 듯 "분명한 것은 우리 당에 중립중도파는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두 경쟁 후보에 대해 "저희들은 문재인 정권에 맞선 강력한 대여투쟁을 하겠다는 각오가 명확한데, 다른 후보들은 계파청산과 사당화를 쟁점으로 삼고 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선교 의원은 지난 7일 이주영·조경태 의원을 제치고 중립지대 단일 후보로 선출됐고, 친박계도 이날 앞서 유기준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홍문종 의원이 단일 후보가 된 바 있다(관련 기사 : '친박' 단일화 홍문종 "당내 홍준표 걱정 기류 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자신이 '친홍'으로 분류되는 데 대해선 "자유한국당엔 더 이상 친박·비박·잔박(잔류 친박)도 없고 친홍·비홍(비홍준표)도 없다"라면서 "만약 (홍준표 대표의) 사당화 문제가 있다면 저 김성태가 깨겠다, 패권주의·계파주의는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히 밝힌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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