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 경관 통영 소매물도, 바다 속은 폐그물 투성이
통영거제환경연합 수중 촬영, 폐그물 800m 정도 방치 ... 수거 대책 촉구
▲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지난 7일 통영 소매물도 해상에서 버려진 폐그물을 수중촬영했다. ⓒ 통영거제환경연합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통영 소매물도이지만 그 주변 바다 속에는 폐그물 투성이로 생태계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11일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전문 잠수부를 통해 수중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7일 소매물도 바다 속을 수중 촬영했다.
통영거제환경연합 지욱철 의장은 "지난 여름 제보를 받고 두 차례 확인을 시도했지만 수심이 깊고 탁도가 높아 사진과 영상을 찍지 못했다"며 "지난 7일 전문 잠수부를 통해 영상 촬영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폐그물은 800m 정도로 추정된다. 지 의장은 "버려진 그물은 저인망 혹은 멸치권형망 그물로 추정된다"며 "최대 길이는 800m 정도에 달할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 [현장영상] 폐그물로 몸살앓는 소매물도 앞바다2017년 12월 7일 경남 통영시 소매물도 앞바다가 버려진 어구들로 훼손되어 있다. ⓒ 통영거제환경연합
폐그물은 소매물도 서쪽 해상에 수심 약 10m 바다 속에 버려져 있다.
폐그물은 물고기 서식지를 파괴하고 있다. 지 의장은 "매물도 인근 암초를 뒤덮고 있는 폐그물은 바다 물고기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암반 생태환경 훼손으로 암반 부착생물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했다.
지 의장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한려수도의 중심지 매물도가 버려진 폐어구로 숨통이 막혀가고 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해양경찰은 물론이고 통영시청은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지욱철 의장은 "어민들은 어로 작업 중에 암반에 걸린 그물을 회수하는 비용이 많이 드는 까닭에 그물을 버리는 선택을 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했다.
그는 "드넓은 바다 곳곳을 확인할 수 없지만 수많은 암초에 어구가 버려져 바다 속 생태환경은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폐그물 수거를 촉구했다. 지욱철 의장은 "정부가 폐어구 수거 등 대책을 세워야 하고, 어민들도 자진해서 어구 분실을 신고해 행정당국에서 폐그물을 수거하는 등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 했다.
▲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지난 7일 통영 소매물도 해상에서 버려진 폐그물을 수중촬영했다. ⓒ 통영거제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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