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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방중 취재기자 2명, 중국 경호원들에게 폭행당해

청와대 "폭력행위로 언론인 두 분 다쳤다"... 외교부 “철저한 조사와 대응조치 강력 요청”

등록|2017.12.14 15:30 수정|2017.12.14 15:48

중국 측 경호 관계자 폭행으로 쓰러진 한국 사진기자1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국빈방문 행사를 취재하던 한국의 한 사진기자가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 B홀에서 중국 측 경호 관계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해 쓰러져 있다.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 '에서 스타트업관 이동 중에 폭행당했다. ⓒ 연합뉴스


[기사보강 : 14일 오후 3시 48분]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이틀째 중국 국빈 방문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쪽 경호원들이 한국쪽 기자 2명을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청와대의 한 고위인사는 이날 중국 현지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에 행사장에서 있어서는 안될 폭력행위가 벌어져 두 분의 언론인이 다쳤다"라며 "조어대에 있는 의무실로 긴급 후송돼 치료받았다"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폭행당한 기자들의 상태와 관련해 "안구 출혈이 있는 상황이고, 구토와 어지럼증을 이야기해서 대통령 주치의가 진료하고 지금 MRI와 CT를 찍기 위해 대통령 전용병원에 후송해서 검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사건이 벌어진 직후 조어대에서 안보실장과 경호처장 등 관계자들 모여 회의했다"라며 "이번 폭력사태가 벌어진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외교부에 라인을 통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한다고 얘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외교부 관계자도 "정부는 오늘 우리 측 기자가 취재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불상사가 발생한 데 대해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라며 "현장에서 바로 응급조치가 이루어졌고, 정부는 중국 정부에 즉각 유감의 뜻을 전하고 사건 진상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폭행사건에 가담한 중국쪽 경호원들이 사설 경호원인지 중국 베이징시 소속의 공안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외교부쪽에서도 "폭행주체가 공안이 아니라 별도의 경호대인지 확인하겠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이 국빈 방문한 상황에서 대통령을 수행하는 기자단이 방문국가에서 폭행을 당한 일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다. 청와대쪽도 문 대통령의 첫 중국 국빈 방문 성과가 이번 폭행사건에 가려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앞서 언급한 청와대의 고위인사도 "정상회담과 국빈만찬 일정뿐만 아니라 저녁에 시진핑 주석과 여사가 참석하는 문화행사가 열린다"라며 "이러한 한중관계 회복을 위한 정상회담 일정과 폭행이라는 행위가 뒤섞이지 않도록 해 달라"라고 기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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