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하나로 만들어낼 수 있는 예술작품이며 생활용품이 있다. 옻나무가 물방울을 흘리는 형상을 의미하는 옻칠은 중국의 가장 오래된 옥편 <설문 說文>을 보면 '桼'은 옻나무 본신을 말하고, '桼' 자의 형상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옻을 많이 접하는 것은 음식인 옻닭을 통해서인데 옻은 우리 생활에서 생각보다 많이 파고 들어와 있는 재료이며 식물성 액체이기도 하다. 옻은 산화하면 단맛이 나면서 접착력이 좋다. 강장제로도 좋고 위장이나 냉이 있는 분들에게도 좋은 것이 옻으로 흔한 머리 염색약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몸에도 좋고 공예로도 사용되지만 잘 못 먹으면 옻이 오르는데(이것을 漆瘡이라 함) 태울 때 훈기를 쐬거나 옻을 끓일 때 수증기에 닿으면 옻 오르는 강도는 더 높아진다고 한다. 논산의 한적한 곳에 자리한 문재필 옻칠 갤러리는 칠 하나로 무형문화재로 자리매김한 문재필씨의 작업공간이 있는 곳이다.
옻으로 만든 칠은 공주의 얼레빗 장인도 사용하는데 옻칠은 여성들의 장신구에서 자주 사용되었다. 옻칠 문화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왔는데 고구려 지역에서 강서 고분과 집안(輯安) 고분에서 발굴된 건칠의 관과 백제 초기의 서울 석촌동 고분에서 주 칠기(朱漆器), 공주 무령왕릉에서는 채색칠을 한 두침·족좌까지 발굴된 것으로 보아 옻칠문화는 그 이전부터 전해져 내려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그마한 티스푼에도 최소한 9번의 옻칠이 되어 있다. 예전에는 관청을 두어서 옻을 특별하게 관리하기도 했다. 신라는 칠전(漆典)에서 관리했고 특별한 날만 공개되는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에도 옻칠이 되어 있다.
조선시대 <경국대전>에 따르면, 옻칠은 관수품(官需品)이면서 군수품(軍需品)으로 취급되었다. 옻나무에서 옻칠을 채취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살소법(殺搔法)·양생법(養生法)·화소법(火搔法)이 있다.
화려함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반짝반짝 빛나는 은빛에도 있지만 조용하게 옻이 스며들어 있는 그릇에도 은근한 화려함이 엿보인다. 그릇 위에 그려진 새와 꽃이 묘하게 역동적이면서 생동감이 넘친다.
지금까지 비교적 단순한 옻칠 제품을 접해 왔는데 이런 찻잔과 주전자는 처음 만나는 듯하다. 겉은 십 수 번의 옻칠을 통해 내구성과 보존성을 가지고 있으며 안에는 황금색으로 칠해져 있어서 오래된 것 같은 그릇에 담겨 있는 화사함이 자꾸 눈길을 끈다.
생활용품인 탁자와 찻사발인데 마치 작품 같다. 무언가를 올려놓기에 아까운 느낌이다. 옻칠을 하기 위해서는 옻칠을 채취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을 '옻 내는 사람'이라고 한다. 옻칠은 무광, 유광, 반무광으로 그 기능이나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르게 정제되어야 한다. 정제 흑칠은 흑남색칠, 흑유광칠, 흑하도칠, 흑중도칠, 흑반무광칠 등으로 구분된다.
옻칠을 통해 마치 예술작품 같은 그림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사진을 찍는 나도 모르게 옻칠로 만든 작품 속에 스며들어가 있는 것 같다. 누군가와 함께하고픈 저녁노을이 푸르른 하늘의 빛깔과 함께 검은색의 옻칠이 어우러져 있다.
이곳에 있는 작품들 중에서 재료 고유의 색을 살리기 위해서는 투명도가 높은 칠을 해야 하는데 투명도가 높은 최고급 품질의 칠은 주로 7∼8월에 채취한 생칠을 원료로 해야 한다. 반영구적 무공해 도료이며 수명이 높아서 오래 보존할 수 있기에 활용도가 높은 도료가 옻이다.
나무향이 그냥 배어 나올 것 같은 소반이다. 향나무의 은은하고 고요한 향냄새가 날 것 같기도 하고 소나무의 솔향이 흘러나올 것 같기만 하다.
역시 나무로 만든 작품들인데 나전칠기를 연상케 한다. 우리 민족은 아득한 옛날부터 칠기(칠목기·칠그릇)를 사용해 왔는데 나무로 만든 그릇에 옻(옻나무의 진)을 입혀 윤이 나게 한 것이 칠기로 물이 묻지 않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나전은 고려 시대에 나전 기법이 눈부시개 발달하면서 고려청자와 함께 고려의 대표적인 공예로 자리 잡았다.
이런 찻잔에다가 차를 마시면 어떠한 차라도 맛있을 것 같다. 황금색의 기운이 사람의 오장육부를 데워주면서 은은한 차의 향을 느끼게 할 듯하다.
칠의 다양한 가능성과 다양한 작품들 그리고 생활용품에 스며든 옻칠의 우수함을 다시금 보게 된다. 오색빛깔의 영롱함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이런 작품은 하나쯤 아니 여러 개쯤 집에 있으면 좋을 듯하다.
칠기는 옻칠을 도장한 바탕으로 무엇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정해지는데 나무에 옻칠을 한 목칠기(木漆器), 삼베와 옻칠을 하여 뼈대를 만든 뒤 그 위에 옻칠을 도장해서 완성 한 건칠(乾漆), 옹기·토기·도자기 등에 옻칠을 해서 완성시킨 와태칠기(瓦胎漆器), 금속 위에 옻칠을 도장해서 기물을 완성시킨 금태칠기(金胎漆器), 칠기 위에 자개를 가공해서 붙이고 옻칠을 한 나전칠기(螺鈿漆器)등이 대표적이다.
사람들이 옻을 많이 접하는 것은 음식인 옻닭을 통해서인데 옻은 우리 생활에서 생각보다 많이 파고 들어와 있는 재료이며 식물성 액체이기도 하다. 옻은 산화하면 단맛이 나면서 접착력이 좋다. 강장제로도 좋고 위장이나 냉이 있는 분들에게도 좋은 것이 옻으로 흔한 머리 염색약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 문재필옻칠갤러리무형문화재 ⓒ 최홍대
몸에도 좋고 공예로도 사용되지만 잘 못 먹으면 옻이 오르는데(이것을 漆瘡이라 함) 태울 때 훈기를 쐬거나 옻을 끓일 때 수증기에 닿으면 옻 오르는 강도는 더 높아진다고 한다. 논산의 한적한 곳에 자리한 문재필 옻칠 갤러리는 칠 하나로 무형문화재로 자리매김한 문재필씨의 작업공간이 있는 곳이다.
옻으로 만든 칠은 공주의 얼레빗 장인도 사용하는데 옻칠은 여성들의 장신구에서 자주 사용되었다. 옻칠 문화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왔는데 고구려 지역에서 강서 고분과 집안(輯安) 고분에서 발굴된 건칠의 관과 백제 초기의 서울 석촌동 고분에서 주 칠기(朱漆器), 공주 무령왕릉에서는 채색칠을 한 두침·족좌까지 발굴된 것으로 보아 옻칠문화는 그 이전부터 전해져 내려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옻칠티스푼 ⓒ 최홍대
조그마한 티스푼에도 최소한 9번의 옻칠이 되어 있다. 예전에는 관청을 두어서 옻을 특별하게 관리하기도 했다. 신라는 칠전(漆典)에서 관리했고 특별한 날만 공개되는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에도 옻칠이 되어 있다.
조선시대 <경국대전>에 따르면, 옻칠은 관수품(官需品)이면서 군수품(軍需品)으로 취급되었다. 옻나무에서 옻칠을 채취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살소법(殺搔法)·양생법(養生法)·화소법(火搔法)이 있다.
▲ 화사함화사한 접시 ⓒ 최홍대
화려함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반짝반짝 빛나는 은빛에도 있지만 조용하게 옻이 스며들어 있는 그릇에도 은근한 화려함이 엿보인다. 그릇 위에 그려진 새와 꽃이 묘하게 역동적이면서 생동감이 넘친다.
▲ 차세트찻잔 ⓒ 최홍대
지금까지 비교적 단순한 옻칠 제품을 접해 왔는데 이런 찻잔과 주전자는 처음 만나는 듯하다. 겉은 십 수 번의 옻칠을 통해 내구성과 보존성을 가지고 있으며 안에는 황금색으로 칠해져 있어서 오래된 것 같은 그릇에 담겨 있는 화사함이 자꾸 눈길을 끈다.
▲ 탁자탁자 ⓒ 최홍대
생활용품인 탁자와 찻사발인데 마치 작품 같다. 무언가를 올려놓기에 아까운 느낌이다. 옻칠을 하기 위해서는 옻칠을 채취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을 '옻 내는 사람'이라고 한다. 옻칠은 무광, 유광, 반무광으로 그 기능이나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르게 정제되어야 한다. 정제 흑칠은 흑남색칠, 흑유광칠, 흑하도칠, 흑중도칠, 흑반무광칠 등으로 구분된다.
▲ 작품옻칠그림 ⓒ 최홍대
옻칠을 통해 마치 예술작품 같은 그림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사진을 찍는 나도 모르게 옻칠로 만든 작품 속에 스며들어가 있는 것 같다. 누군가와 함께하고픈 저녁노을이 푸르른 하늘의 빛깔과 함께 검은색의 옻칠이 어우러져 있다.
▲ 그림정성 ⓒ 최홍대
이곳에 있는 작품들 중에서 재료 고유의 색을 살리기 위해서는 투명도가 높은 칠을 해야 하는데 투명도가 높은 최고급 품질의 칠은 주로 7∼8월에 채취한 생칠을 원료로 해야 한다. 반영구적 무공해 도료이며 수명이 높아서 오래 보존할 수 있기에 활용도가 높은 도료가 옻이다.
▲ 소반소반 ⓒ 최홍대
나무향이 그냥 배어 나올 것 같은 소반이다. 향나무의 은은하고 고요한 향냄새가 날 것 같기도 하고 소나무의 솔향이 흘러나올 것 같기만 하다.
▲ 가구칠기가구 ⓒ 최홍대
역시 나무로 만든 작품들인데 나전칠기를 연상케 한다. 우리 민족은 아득한 옛날부터 칠기(칠목기·칠그릇)를 사용해 왔는데 나무로 만든 그릇에 옻(옻나무의 진)을 입혀 윤이 나게 한 것이 칠기로 물이 묻지 않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나전은 고려 시대에 나전 기법이 눈부시개 발달하면서 고려청자와 함께 고려의 대표적인 공예로 자리 잡았다.
▲ 다기세트다기세트 ⓒ 최홍대
이런 찻잔에다가 차를 마시면 어떠한 차라도 맛있을 것 같다. 황금색의 기운이 사람의 오장육부를 데워주면서 은은한 차의 향을 느끼게 할 듯하다.
▲ 가구작품 ⓒ 최홍대
칠의 다양한 가능성과 다양한 작품들 그리고 생활용품에 스며든 옻칠의 우수함을 다시금 보게 된다. 오색빛깔의 영롱함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이런 작품은 하나쯤 아니 여러 개쯤 집에 있으면 좋을 듯하다.
칠기는 옻칠을 도장한 바탕으로 무엇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정해지는데 나무에 옻칠을 한 목칠기(木漆器), 삼베와 옻칠을 하여 뼈대를 만든 뒤 그 위에 옻칠을 도장해서 완성 한 건칠(乾漆), 옹기·토기·도자기 등에 옻칠을 해서 완성시킨 와태칠기(瓦胎漆器), 금속 위에 옻칠을 도장해서 기물을 완성시킨 금태칠기(金胎漆器), 칠기 위에 자개를 가공해서 붙이고 옻칠을 한 나전칠기(螺鈿漆器)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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