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모이] 버려진 나무로 만든 숲속 이정표

등록|2017.12.19 17:39 수정|2017.12.19 17:39

▲ ⓒ 이지훈


▲ ⓒ 이지훈


▲ ⓒ 이지훈


살면서 단 한 번도 길을 잃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갑자기 길을 잃었을 때 어디엔가 이정표라도 있으면 일단 안심이 된다.

일반적으로 도로에는 초록색의 일률적인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운전자의 혼란을 막고 교통 안통 안전을 고려해 눈에 쉽게 들어오도록 설치한 것이다. 하지만 산길이나 숲길에서는 지나치게 정형화된 이정표는 어울리지 않는다.

최근 충남 당진시 아미산과 승전목 등의 숲길에는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내포문화숲길 당진지부(지부장 이지훈)에서 설치한 것이다. 장승을 닮은 것처럼 보이는 통나무에는 나뭇잎 모양의 표지판이 걸려 있다. 나뭇잎에는 아미산, 몽산, 역천 쉼터, 외두암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알리는 이정표인 것이다.

내포문화숲길에 따르면 이정표의 재료는 숲길의 언저리에서 구한 것들이다. 쓰러지고 버려진 나무들을 일부 재활용한 것이다. 만든 이의 정성과 개성이 느껴지는 이정표를 만나면 길을 잃었던 사람도 절로 위로를 받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정표와 관련해 이지훈 내포문화숲길 당진지부장은 "작은 이정표 하나가 내포문화숲길의 중요한 경관 요소가 될 수도 있다"며 "경관의 기능을 겸할 수 있도록 이정표를 바꾸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