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과 갈등' 이외수 작가 "다음 집필은 고향 함양에서"
21일 강연차 함양 찾아 밝혀 ... '사람은 동물이 아닙니다' 주제로 강연
▲ 21일 이외수 작가가 경남 함양군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함양여중 특강에 참석하고 있다. ⓒ 함양군청 김용만
강원도 화천군(의회)과 감성마을 집필실 사용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이외수(71) 작가가 고향인 경남 함양에서 집필할 뜻을 내비쳤다. 이외수 작가는 21일 강연하기 위해 함양을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서경방송>에 따르면, 이 작가는 화천 감성마을에 대해 "화천군이 조례를 개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저를 어쨌든 화천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조례를 만들고, 만에 하나 화천에 있게 되면 경매입찰에 응해서 사용하라는 취지다"고 했다.
함양에서 집필 여부에 대해, 이외수 작가는 "함양이 항노화산업을 주도하고, 앞으로 제가 쓸 소설 과제를 '영생시대'로 붙였다"며 "60년만에 고향에 돌아 왔으면 고향을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하겠다"고 했다.
이외수 작가는 함양으로 집필실을 옮길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함양으로 오는 시기는 모르겠다. 얽혀 있는 문제가 해결되는 시점이 될 것 같다"고 했다.
▲ 21일 이외수 작가가 경남 함양군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함양여중 특강에 참석하고 있다. ⓒ 함양군청 김용만
이외수 작가는 이날 오후 함양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함양여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람은 동물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으로 특강했다. 특강에 앞서 이 작가는 임창호 함양군수를 만나기도 했다.
이 작가는 학생들한테 "60년 만에 돌아오는 함양, 감개무량하다. 후배들을 모시고 재능기부하는 자리로 너무나 뜻깊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특강을 시작했다.
이 작가는 "일반 사람은 태어난 곳이 고향이고, 작가는 글을 쓰는 곳이 고향이며, 도인은 깨달은 곳이 고향이다. 저에게 함양이 이 세 가지 모두 고향이길 소망한다. 드디어 제 소망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후 그는 특유의 재치와 입담으로 여중생들과 소통하며, 꿈과 희망을 잃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성적 좋고 머리 좋은 학생보다는 마음이 아름다운 학생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세상이 아름다워진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성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랑이 충만할 때 사람은 행복해진다"라며 행복에 대해 정의했다.
이어 "여기 계신 분들은 내 고향 후배이며 내가 태어나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후배로, 물질적 풍요를 삶의 목표로 두고 살아가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이외수 작가는 "사람들이 대표작이 뭐냐고 많이들 묻는다. 그러면 다음 작품이라고 말한다"라며 "다음 작품은 함양에서 집필할 것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함양, 건강하고 행복한 함양을 만드는 데 작가로서 기여하겠다"라며 이날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외수 작가는 1946년 함양군 수동면 백연리 상백마을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함양군은 안의면 율림리 율림길 72-14번지에 있는 전통놀이체험장인 '전례놀이체험공방'을 보수공사해 이 작가의 집필·거주 공간으로 마련해 놓았다.
전례놀이체험공방은 2층 건물로 마을에서 교육장과 민박시설로 이용해 왔는데 최근 함양군이 2억 5000만 원을 들여 보수공사했다.
▲ 21일 이외수 작가가 경남 함양군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함양여중 특강에 참석하고 있다. ⓒ 함양군청 김용만
▲ 21일 함양군을 방문한 이외수 작가. ⓒ 함양군청 김용만
▲ 21일 이외수 작가가 경남 함양군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함양여중 특강에 참석하고 있다. ⓒ 함양군청 김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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