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통합이전 급물살? 지자체장 협의기구 구성 합의
김관용 경북도지사 제안으로 경북도에서 회동, 전문가위에서 선정기준 등 정하기로
▲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주수 의성군수, 김영만 군위군수, 권영진 대구시장(왼쪽부터)은 21일 오후 경북도청에서 전격 회동을 갖고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대한 사항에 합의했다. ⓒ 조정훈
대구공항 통합 이전에 대한 반대 여론이 여전히 만만치 않은 가운데 대구시와 경상북도, 군위군, 의성군 등 4개 지방자치단체장이 후보지 선정을 위한 전문가위원회 구성 등 절차적 부분에 전격 합의하면서 공항이전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영만 군위군수, 김주수 의성군수는 21일 오후 경북도청에서 회동을 갖고 통합공항 이전지 결정을 위한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정한 선정기준과 절차를 통해 조속히 이전지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동은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긴급제안으로 이루어졌다. 김 지사는 "4개 자치단체장이 선정위원회를 거쳐 이전후보지를 결정하면 시간이 걸린다는데 공감하고 협의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대구공항 통합이전이 하루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회동에서 4개 자치단체장들은 통합공항 후보지가 결정될 경우 무조건 수용하기로 합의하고, 정기적으로 만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한 2차 회의를 대구시에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회동으로 공항 이전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해 온 군위군과 의성군이 합의함에 따라 이전지 결정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송영무 국방부장관은 지난 15일 국방부에서 열린 첫 '통합 대구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 회의에서 "이전후보지 합의안을 내놓으면 내년 1월 15일 이전에 두 번째 선정위를 열어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정의관 대구시 공항추진단장은 "4개 지자체장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합의안을 내놓은 것은 통합공항 이전에 속도를 낸 것"이라며 "실무회의를 거쳐 2차 회의 때는 한층 진전된 내용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통합신공항 이전 대신 K2 군공항 이전만을 요구하는 대구시민의 일부 여론과 자유한국당 소속 대구시장 후보들 가운데도 통합 신공항 이전에 반대하는 후보들이 있어 최종 합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진훈 수성구청장과 대구시장 출마를 밝히고 있는 이재만 최고위원은 통합공항 이전 대신 군공항 이전만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군공항만 이전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며 권영진 대구시장과 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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