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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10월 이후 2개월간 강우량 2㎜뿐, 가뭄 심각"

평년 70.9㎜의 2.6% 불과해... 밀양댐 찾은 한경호 권한대행 "비상대책 세워야"

등록|2017.12.23 19:57 수정|2017.12.23 19:57

▲ 12월 23일 밀양 마흘저수지. 겨울 가뭄이 심해지면서 저수율이 매우 낮다. ⓒ 경남도청


▲ 12월 23일 밀양댐. 이날 저수율은 30%대를 보였다. ⓒ 경남도청


'겨울 가뭄'이 심각하다. 경남은 지난 10월 20일부터 2개월 가량 강우량이 2㎜에 불과했고, 이는 평년(70.9㎜)의 2.6%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가뭄이 가장 심한 밀양댐 등 현장을 방문해 대책을 세우도록 했다.

기상청과 경남도에 따르면, 올해는 사상 유례 없는 겨울 가뭄을 겪고 있다. 경남지역은 지난 7월말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이 평년(78.1%) 대비 46%에 불과한 35.9%로 낮아졌다.

12월 현재 경남지역 농업용 저수율은 59.3%(평년 73.1%)다. 다목적댐 저수율은 남강댐 33.0%(평년 41.0%), 밀양댐 29.0%(평년 60.0%), 합천댐 37.0%(평년 52.0%)다. 2001년 완공 후 가장 낮은 저수율을 보이고 있는 밀양댐은 '경계' 단계다. 경남 17개 식수전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69.7%를 유지하고 있다.

경남은 1973년 기상청 관측 이래 올해가 가장 적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 '수문기상 가뭄정보 시스템'을 살펴보면, 경남은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2일까지  누적강수량은 804.8㎜로, 평년(1427.7㎜) 56%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1973년 이후 45년간 최저 수치다.

22일까지 올해 누적강수량은 합천 767.5㎜(평년 1273㎜), 거창 769.0㎜(평년 1314.7㎜), 밀양 546.0㎜(평년 1228.1㎜), 산청 752.8㎜(1553.8㎜), 남해 1135.6㎜(평년 1834.8㎜)다.

겨울 가뭄이 계속되면 생활용수뿐만 아니라 내년 봄 농업용수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에 따르면, 생활용수분야에 있어서는 비가 내리지 않아도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남강댐은 360일, 밀양댐은 210일, 합천댐은 160일 정도 용수공급이 가능하고, 시·군이 관리하는 식수전용저수지 또한 평균 120일 정도 여유가 있다.

한경호 권한대행, 밀양댐 등 가뭄 현장 방문

▲ 겨울 가뭄이 심각한 가운데,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23일 밀양댐 현장을 찾았다. ⓒ 경남도청


경남도가 대책에 나섰다.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23일 가뭄이 가장 심한 밀양댐 등 현장을 방문해 "댐 수위 모니터링 강화와 생활용수 비상 공급망 구축 등 비상상황을 대비하라"고 했다.

한경호 권한대행은 이날 밀양댐에 이어 밀양 소재 가산·마흘저수지 현장을 방문해 가뭄 상황을 점검했다. 한 권한대행은 농어촌공사 등 관계자들한테 "간이양수장과 송수관로 사업을 신속히 완공해서 영농기 이전까지 충분한 농업용수를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경남도는 내년 봄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공급차질을 예방하고 안정적인 봄철 영농과 생활용수 부족현상을 막기 위해 특단의 가뭄해소 대책을 시행하기도 했다.

경남도는 "가뭄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하여 시군에 시달하였으며, 도와 시군의 담당부서에서는 가뭄대응 종합상황실 가동에 들어가고, 내년 농업분야 가뭄대책사업으로 양수장과 송수관로를 이용한 저수지물채우기사업, 보조관정과 송수관로 등 보조 수원개발사업, 저수율 30% 미만 저수지에 대한 준설사업을 시행하고 가물막이, 보, 둠벙 등을 설치한다"고 했다.

또 경남도는 저수지 물채우기 사업은 저수율이 낮은 71개 저수지에 233만 톤의 농업용수를 양수저류하고, 매월 물수지 분석·예측을 거쳐 추가 저수량 확보가 필요한 저수지에 대해서는 사전에 용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이에 들어가는 소요 재원은 농림축산식품부 등 중앙기관으로부터 올해 교부받은 국비 267억 원과 특별교부세 22억 원 등 289억 원과 도비 45억 원, 시·군비 122억 원 등 총 456억 원이라 했다.

경남도는 또 "내년 초에 도비 30억 원과 시·군비 70억 원 등 총 100억 원의 사업비를 긴급히 지원하여 2월부터는 사업을 발주할 계획"이라 밝혔다.

경남도 관계자는 "가뭄에 취약한 농어촌지역 소규모수도시설 2884개소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가뭄으로 인한 제한급수 등의 피해는 없지만, 가뭄으로 수원이 고갈될 경우 일반상수도 조기공급과 시·군 자체 예비비로 수원을 이전하거나, 가뭄해소 시까지 비상급수를 추진할 계획"이라 했다.

▲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은 23일 가뭄이 심각한 밀양 가산저수지를 찾았다.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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