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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대통령 할 일이 겨우 울먹이는 것이냐"

문 대통령 제천 화재 장례식장 방문 모습 전한 청와대 대변인 향해 '아부꾼' 비난

등록|2017.12.24 12:03 수정|2017.12.24 12:03

▲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정론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상 최고의 아부로 기록될 것이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이 24일 제천 화재 희생자 장례식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전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의 글을 두고 한 말이다.

박수현 대변인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숨소리에 울음이 묻어 있었습니다"라며 문 대통령의 장례식장 방문 사진들을 올렸다. 아울러, "'유가족의 욕이라도 들어드리는 게 대통령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며 돌아오는 차 안에서 또 울먹이신다"라면서 "대통령의 진심 어린 조문 받으시고 억울한 넋들이 조금의 위로라도 받으셨으면 좋겠다"고도 적었다.

이에 대해 장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이승만 대통령이 낚시를 하다 방귀를 뀌자, 곁에 있던 이익홍 내무장관이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라고 했다는 사건 이후 사상 최고의 아부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대형 참사 앞에서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 겨우 울먹이는 것인가. 대형 참사 앞에서 참모진이 해야 할 일이 오로지 대통령의 숨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냐"라면서 "대통령의 숨소리에 묻어 있는 울음은 알아채면서, '이 나라에 살고 싶지 않다'는 유가족의 울부짖음은 들리지 않나 보다"라고 비난했다.

특히 장 대변인은 "지금 정부 당국이 할 일은 우는 것도, 아부하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집권한 문재인 정권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고 제천 대참사를 만들었다. 자유한국당은 국민과 함께 제천 대참사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어떻게 책임을 질 건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은 제천 화재 사건을 세월호 참사와 비교하면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앞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 역시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이용해 정권을 잡은 세력들이 세월호보다 더 잘못 대응해 사상자를 키운 제천 참사를 어떻게 책임지고 수습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날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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