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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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해서 먹는 팥죽이 제일 맛있다'
오늘(22일)은 동짓날이다. 우리 엄마는 반찬가게를 한다. 추석과 설날 같은 특별한 음식을 하는 날이 오면 항상 반찬가게에 일손이 부족하다. 추석과 설날은 항상 일을 도왔는데, 동짓날은 처음이다. 아침에 내가 반찬가게에 갔을 때, 전날 팔고 남은 팥죽이 있었다. 어제도 제법 팔았나 보다.
어느 정도 팥죽이 걸쭉해지자 팥죽의 하이라이트인 옹심이를 넣었다. 수원에서 나고 자란 엄마는 새알심을 경기도 방언으로 옹심이라 부른다. 마찬가지로 옹심이가 바닥에 눌어붙지 않게 국자로 휘휘 저어 주었다.
잠시 후 맛있는 팥죽이 완성됐다. 바로 해서 먹는 게 제일 맛있겠다 싶어 한 국자 퍼서 그릇에 담아 시식을 해 보았다. 옹심이가 말랑말랑 한 것이 맛이 좋았다. 어릴적에는 팥죽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단백하고 고소한 것이 먹으면 속이 든든한 느낌이다.
냄비에 담겨 있는 팥죽은 그릇에 담아 손님들에게 팔았다. 오늘 만든 팥죽은 저녁때까지 모두 팔아 냄비를 깨끗이 비웠다. 팥죽을 만들고 파는 일손을 도우러 간 가게였지만 나는 설거지만 거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오늘(22일)은 애동지라고 한다. 애동지는 양력으로 동지가 음력 동짓달 초순(1~10일)에 드는 날을 말하며, 애동지에는 팥죽을 쑤지 않고 대신 팥 시루떡을 쪄서 먹었다고 한다. 애동지에도 불구하고 팥죽을 다 팔았다. 사람들이 동지와 애동지를 따로 그렇게까지 구분해서 신경 쓰지는 않는 것 같다.
#동지 #팥죽 #반찬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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