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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언론 "주한미군-중국군 핫라인 설치"... 중 "가짜뉴스"

중 관영지 "중국과 북한 이간질하고 한국 불신 키우려는 의도"

등록|2017.12.27 13:38 수정|2017.12.27 13:38

▲ 주한미군과 중국군의 핫라인 설치를 보도하는 <아사히신문> 갈무리. ⓒ 아사히신문


주한미군과 중국군이 북한 유사시에 대비해 직통전화(핫라인)를 설치하기로 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를 중국이 '가짜뉴스'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중국의 국제전문 관영 언론 <환구시보>는 27일 "일본 언론의 주한미군-중국군 핫라인 보도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완전한 가짜 뉴스이자 순수한 상상력의 산물"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전날 일본 <아사히신문>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1월 정상회담에서 북한 관련 정보 공유에 합의하며 주한미군 사령부와 중국군 북부전구가 핫라인을 두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중국군 북부전구는 북한과의 접경지대를 관할하는 부대"라며 "양측은 핫라인은 물론 원활한 정보 공유와 의사소통을 위해 간부들의 정기 회의도 열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이 협력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독단적인 대북 군사행동을 신중히 판단하기로 했다"라며 "대화에 의한 외교적 해결을 요구하는 중국의 입장도 미국이 이해했다"라고 설명했다.

중 언론 "한반도 혼란 조장하려는 가짜뉴스"

환구시보는 "이번 보도의 우선 목적은 중국과 북한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것"이라며 "가짜 뉴스를 확산시켜 중국에 대한 북한의 불신을 키워 서로의 대립을 조장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에도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 문제를 직접적으로 협의하며 한국을 배제하려 한다는 의심을 들게 할 수 있다"라며 "일본이 양국의 관계 발전을 저지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으로 양국은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북한 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 의지를 확인했다"라며 "한반도 혼란의 최대 수혜자인 일본이 군사 국가로서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관영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새 대북제재를 결의했고,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이 한미 군사훈련 연기를 제안했다"라며 "이런 시점에서 일본 언론이 전쟁을 부추기는 가짜뉴스를 보도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일부 일본 언론이 한반도 긴장 정세를 조장하려는 보도로 불 위에 기름을 붓고 있다"라며 "잠재적 전쟁 가능성을 만들려는 비열한 행위(despicable act)"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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