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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산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 농성장 신부 "고맙고 죄송하다"

등록|2017.12.27 19:43 수정|2017.12.27 19:43

▲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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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를 위한 서산 시민단체 천막농성과 주민대표의 단식농성 이어지는 가운데, 서산시 천주교가 서산시청 앞 단식농성장을 찾았다.

한낮 온도가 영하 7도를 기록하는 등 강추위가 연일 이어지는 27일 오후 천주교 서산지구장인 이범배 바오로 주임신부와 보좌신부 그리고 총회장과 사목회 등은 단식농성장을 찾아 산폐장 반대 오스카빌 비대위 한석화 위원장을 만났다.

이날 단식농성장을 찾은 이 주임신부는 "주민들이 바라는 일에 좋은 소식이 들릴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겠다"며 "아무도 못하는 일을 하는 한 위원장님에게 죄송하다"며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몸이 좋지 않아 누워 있어서 죄송하다"며 "주임 신부님이 이렇게 지지방문과 기도를 해주셔서 감사하고 산폐장을 막아낼수 있도록 도와달라"면서 지지방문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 위원장의 지지 방문을 마친 이 주임신부와 천주교 서산시교구 관계자들은 바로 옆 서산지킴이단 천막농성장도 찾아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이자리에서 이백윤 산폐장 백지화연대 집행위원장에게 그동안 산폐장과 관련된 설명을 듣고, 산폐장 관련보도가 실린 지역신문을 읽으면서 산폐장 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이 신부는 천막농성장을 지키는 서산 시민들에게 "고맙고 존경스럽고 같이 하지 못해 죄송하고 미안하다"며 "몸으로 함께 해야 되는데 마음으로만 하게 되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주임신부는 "교황님 말씀대로 우주의 온 나라가 우리집이고 생명체가 살아가야 할 땅이다. 이 행복한 땅이 깨지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를 대신해서 고생하는 모든 분들에게 고맙고 죄송하다. 마음으로 성원하고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위원장은 지난 19일부터 산폐장 반대를 요구하며 서산시청 앞 원형 로터리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와 뜻을 같이하는 서산시민들이 동조 단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한, 한 위원장의 건강을 염려해 서산의 한 병원에서는 매일 혈압 등을 점검하고 있으며, 지난 23일 서산의료원은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의 요청으로 단식농성장을 찾아 한 위원장의 건강을 점검했다. 현재 한 위원장의 상태는 혈당과 혈압이 높고 불안정한 상태다.

단식농성인 한 위원장의 건강을 염려하고 시민들의 동조 단식과 종교단체들이 지지방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완섭 서산시장은 매일 이 앞을 지나면서도 한 번도 단식농성장을 찾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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