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권의 책에 담긴 지혜가 책 한 권에 '쏙'
[서평] 일을 성사시키는 리더의 지혜 <인문통찰>
나이 마흔이 넘어 서울 남산엘 처음 올라가 봤습니다. 그때가 서울 초행길은 아니었습니다. 그전에 이미 서울에 있는 여기 저기는 가봤습니다. 서울역에도 가보고, 여의도에도 가보고, 한강변에도 가보고, 광화문 앞에도 가봤습니다.
방향을 가늠할 만큼 자주 올라가 봤다면 어땠을지 모르지만 몇 년에 한두 번 정도 올라가다보니 따로따로, 서울역은 서울역이고, 광화문은 광화문일 뿐이었습니다. 서울역에서 여의도는 어느 쪽으로 가야하고, 한강변에서 광화문까지는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는 가늠조차 할 수가 없었습니다.
모두 서울 시내에 있는 것들이지만 서로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알지 못하고 있으니 한 곳 한 곳은 가봤으나 '서울'이라는 배경을 바탕으로 해서는 전혀 아우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나이 마흔이 돼서야 남산에 있는 타워엘 올라갔고, 그곳에 있는 전망대에서 서울 시내를 한 바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한눈에 다 보였습니다. 그동안 따로따로는 알고 있었으나 서로 어느 방향에 위치해 있으며 얼마만큼이나 떨어져 있는지를 알 수 없었던 것들이 한눈에 다 가늠됐습니다. 한강이 흐르는 방향이 보였고, 각각의 위치가 가늠 돼 전체적인 흐름이 보였습니다.
천 권의 책을 읽고 그 정수만을 추려서 한 권에 담은 <인문통찰>
<인문통찰>(지은이 김형묵, 펴낸곳 ㈜메디치미디어)은 공직 35년의 베테랑 행정 전문가인 저자 스스로, 천권일책(千卷一冊), '천 권의 책을 읽고 그 정수만을 추려서 한 권에 담은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읽은 천 권 중에는 고전, 동양철학, 서양철학 관련 서적은 물론 이외수의 저서까지 어느 누구나 읽었을 법한 책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책으로는 읽지 않았을지라도 상식 정도로는 알고 있을 내용들도 허다할 겁니다.
책에서는 저자가 읽은 추출해 낸 내용들을 일을 성사시킬 수 있는 리더의 지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듬고 간략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개요 정도를 막연하게 소개하는 나열식 내용이 아니라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지식을 진하게 압축시킨 농축 지혜입니다.
'지금까지 행정이나 경영에는 '고안적 창의성'이 필요하며, 거기에는 역사와 철학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역사가 필요한 이유는 역사를 통해 과거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현재를 직시하며 미래를 개척해나가기 위해서다. 역사 이해는 연표, 사건명, 인명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뭔데?-왜?-아하!'로 이어져야 한다. 그리고 한 나라의 역사에 머물지 말고 각 나라와 상호 연관된 세계사로 파악하자.' - <인문통찰>, 30쪽
어떤 책에서 읽은 내용도 서로 연결시키지 못하면 제한된 지식이나 정보에 그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읽은 내용이 저 책을 새기는 바탕이 되고, 저 책에서 얻은 지식이 이 책을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똑같은 분량의 책을 읽어도 취할 수 있는 지식이나 지혜는 훨씬 더 넓어지고 깊어지게 마련일 것입니다.
책에서는 이런 비법, 어떻게 역사를 공부하고, 철학은 어떻게 이해하며 접근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뒤죽박죽으로 공부해 토막상식으로만 알고 있던 내용을 다시금 체계적으로 꿸 수 있는 벼리(維)가 돼 줄 것 같은 내용입니다.
서울을 한눈에 아우르며 가늠해 볼 수 있는 뷰포인트가 남산타워라면, 일을 성사시킬 수 있는 리더의 지혜를 챙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는 천 권의 책에 담긴 지혜를 한권으로 간추려 농축시킨 이 책, <인문통찰>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나하나는 알고 있으나 시나브로 헝클어진 지식이 된 인문학을 가지런하게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역사의 흐름은 물론 중국철학과 서양철학의 흐름까지를 한눈에 가늠해 볼 수 있는 지식을 덤으로 얻게 될 거라 기대됩니다.
방향을 가늠할 만큼 자주 올라가 봤다면 어땠을지 모르지만 몇 년에 한두 번 정도 올라가다보니 따로따로, 서울역은 서울역이고, 광화문은 광화문일 뿐이었습니다. 서울역에서 여의도는 어느 쪽으로 가야하고, 한강변에서 광화문까지는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는 가늠조차 할 수가 없었습니다.
모두 서울 시내에 있는 것들이지만 서로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알지 못하고 있으니 한 곳 한 곳은 가봤으나 '서울'이라는 배경을 바탕으로 해서는 전혀 아우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나이 마흔이 돼서야 남산에 있는 타워엘 올라갔고, 그곳에 있는 전망대에서 서울 시내를 한 바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한눈에 다 보였습니다. 그동안 따로따로는 알고 있었으나 서로 어느 방향에 위치해 있으며 얼마만큼이나 떨어져 있는지를 알 수 없었던 것들이 한눈에 다 가늠됐습니다. 한강이 흐르는 방향이 보였고, 각각의 위치가 가늠 돼 전체적인 흐름이 보였습니다.
천 권의 책을 읽고 그 정수만을 추려서 한 권에 담은 <인문통찰>
▲ <인문통찰> / 지은이 김형묵 / 펴낸곳 ㈜메디치미디어 / 2017년 12월 5일 / 값 15,000원 ⓒ ㈜메디치미디어
저자가 읽은 천 권 중에는 고전, 동양철학, 서양철학 관련 서적은 물론 이외수의 저서까지 어느 누구나 읽었을 법한 책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책으로는 읽지 않았을지라도 상식 정도로는 알고 있을 내용들도 허다할 겁니다.
책에서는 저자가 읽은 추출해 낸 내용들을 일을 성사시킬 수 있는 리더의 지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듬고 간략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개요 정도를 막연하게 소개하는 나열식 내용이 아니라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지식을 진하게 압축시킨 농축 지혜입니다.
'지금까지 행정이나 경영에는 '고안적 창의성'이 필요하며, 거기에는 역사와 철학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역사가 필요한 이유는 역사를 통해 과거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현재를 직시하며 미래를 개척해나가기 위해서다. 역사 이해는 연표, 사건명, 인명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뭔데?-왜?-아하!'로 이어져야 한다. 그리고 한 나라의 역사에 머물지 말고 각 나라와 상호 연관된 세계사로 파악하자.' - <인문통찰>, 30쪽
어떤 책에서 읽은 내용도 서로 연결시키지 못하면 제한된 지식이나 정보에 그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읽은 내용이 저 책을 새기는 바탕이 되고, 저 책에서 얻은 지식이 이 책을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똑같은 분량의 책을 읽어도 취할 수 있는 지식이나 지혜는 훨씬 더 넓어지고 깊어지게 마련일 것입니다.
책에서는 이런 비법, 어떻게 역사를 공부하고, 철학은 어떻게 이해하며 접근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뒤죽박죽으로 공부해 토막상식으로만 알고 있던 내용을 다시금 체계적으로 꿸 수 있는 벼리(維)가 돼 줄 것 같은 내용입니다.
서울을 한눈에 아우르며 가늠해 볼 수 있는 뷰포인트가 남산타워라면, 일을 성사시킬 수 있는 리더의 지혜를 챙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는 천 권의 책에 담긴 지혜를 한권으로 간추려 농축시킨 이 책, <인문통찰>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나하나는 알고 있으나 시나브로 헝클어진 지식이 된 인문학을 가지런하게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역사의 흐름은 물론 중국철학과 서양철학의 흐름까지를 한눈에 가늠해 볼 수 있는 지식을 덤으로 얻게 될 거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인문통찰> / 지은이 김형묵 / 펴낸곳 ㈜메디치미디어 / 2017년 12월 5일 / 값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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