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세월호 리본 아저씨' 별세에 대전 시민사회 슬픔 잠겨

'유랑자' 이명영씨 28일 심근경색으로 사망... "눈물만 흐릅니다" SNS추모 물결

등록|2017.12.29 00:53 수정|2017.12.29 00:53

▲ 3년 동안 세월호 리본 나눔을 해오던 이명영 씨가 28일 별세했다. (이명영씨 페이스북 사진) ⓒ 이명영


3년을 변함없이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 세월호 리본을 나눠주던 이명영(58) 정의당 대전 대덕구위원장이 28일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이 위원장은 '유랑자'라는 별명으로 대전시민사회에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매주 화요일마다 젊은이들이 모이는 으능정이 거리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자며 노란리본을 나눠왔다.

뿐만 아니라 월평공원 대규모아파트 건설 저지 운동, 갑천친수구역 개발 반대 활동, 한남대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투쟁 등 대전지역의 각종 현안에 빠지지 않고 함께 해 왔던 진정한 '시민사회운동가'였다.

최근에는 정의당 대전 대덕구 지역위원장은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그런 이 위원장이 갑자기 숨지자 대전지역 시민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이 위원장은 숨지던 당일 오전까지 '대전민주진보 교육감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제1차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기에 그의 비보를 접하는 시민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를 기억하고 애도하는 시민들은 SNS에 '유랑자'를 태그해 "저는 지금 '유랑자'님과 함께 있습니다."라는 추모글을 올리고 있다.

또한 시민들은 "눈물만 흐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유랑자님의 소식을 믿을 수 없어요. 그 한결같고 따뜻했던 모습 잊지 못할 거예요.", "제가 주말엔 리본 나눔으로 지키고 있을테니 걱정마세요.", "으능정이 거리에서 세월호 리본을 가방에 메달아 주던 유랑자 님! 당신과 함께했던 그 시간을 잊을 수가 없을 겁니다."는 등의 글로서 이 위원장을 추모하고 있다.

한편, 이 위원장의 추모식은 29일 오후 9시 대전 남대전장례식장 5호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9시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