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카불서 IS 연쇄 폭탄 테러... 최소 41명 사망
이슬람 시아파 시설 겨냥... 수니파 극단주의 IS 배후 자처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41명이 숨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각) 카불의 이슬람 시아파 계열이 운영하는 종교 문화센터에서 3차례 이상 강력한 연쇄 폭발이 일어나 건물이 파손되고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나스랏 라히미 아프간 내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문화센터에서 행사가 열려 많은 사람이 모인 탓에 인명 피해가 커졌다"라며 "지금까지 최소 41명이 사망하고 84명이 다쳤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 현장의 관계자는 "최소 50여 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라며 "부상자 대부분이 폭발로 인해 심각한 화상을 입어 사망자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라고 전했다.
폭발이 발생한 지역은 카불에서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이 집단 거주하는 곳으로 IS를 비롯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테러 공격이 자주 발생한다. IS는 이번 테러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IS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전사들이 카불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했다"라며 "자살폭탄 테러범이 먼저 폭탄을 터뜨렸고, 이어 3차례 폭탄이 터지면서 공격을 가했다"라고 밝혔다.
아프간은 3년 전부터 미국을 비롯한 외국 군대가 대부분 철수하자 반정부 무장세력 탈레반이 다시 세력을 키우고 있으며,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밀려나는 IS도 밀려들면서 민간인을 겨냥한 테러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민영 방송사를 겨냥한 테러 공격이 발생했고, 불과 며칠 전에도 아프간 국가안보국(NDS) 청사 인근 도로에서 자폭테러가 일어나 7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등 치안이 급격이 악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교 분쟁을 일으키려는 IS가 이교도로 간주하는 시아파를 겨냥해 테러를 일으킨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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