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모이] 한 줄로 쓰는 영화 이야기 - 영화 <1987>

등록|2017.12.29 17:44 수정|2017.12.29 17:44

▲ ⓒ 영화 <1987> 스틸


▲ ⓒ 영화 <1987> 스틸


30년 전의 대한민국은 젊은이들을 고문으로 죽이는 나라였고,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눈물과 분노를 억압으로 누르는 나라였으며, 숨 쉴 틈 없는 답답한 폭력으로 국민을 '노예'로 길들이는 나라였다.

그러나, 30년 전의 대한민국은 목숨을 걸고 정의를 외치는 젊은이들의 나라였고, 꽃다운 아들딸들을 지키고자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는 부모들의 나라였으며, 볕 한 쪽 들어올 것 같지 않은 어둠 속에서도 국민의 '주권'을 지키고자 용기를 내는 시민의 나라였다.

아... 불과, 30년 전... 내가 살아왔고, 내가 길들여졌던 그 대한민국을 화면으로 만나면서, 그 시간의 야만을 기꺼이 '목숨을 걸고' 이겨내주신 선배들에게 감사를 전할 수밖에 없다. 세상엔 꼰대들만 있지 않다. 나의 훌륭한 선배들이 만들어준, 지켜준 나라를,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 그 뜨거운 1987은 우리의 2017년으로 이어졌다. 우리는, 여전히 뜨겁게 '살아 있다!'

2017년의 마지막 영화로 <1987>을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같이 보았습니다. 젊은날의 투쟁으로 가슴이 뜨거워진 선배들을 보며, 그 분들이 만들어내고 지켜내신 나라에 대해 생각이 많네요. 감사합니다! 영화를 마친 후 그대로 들어갈 수 없는 우리가 만난 자리의 건배사는 '호헌철폐, 독재타도'였답니다. ^^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