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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좌고우면 않고 통합의 길 전진하겠다"

결과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 "당원의 뜻, 국민의 뜻으로 알겠다"

등록|2017.12.31 12:05 수정|2017.12.31 12:05

▲ 31일 오전 국회 본청 국민의당 당 대표실에서 안철수 대표가 자신의 재신임 전당원 투표결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당대표가 전당원투표 결과발표 직후 "당원 여러분 뜻을 국민의 뜻으로 알겠다"며 "변화의 열망으로 받아들여 좌고우면 않고 통합의 길로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원 여러분께서 당대표 재신임 묻는 투표에서 찬성 74.6%로 압도적 지지를 보여주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전당원투표 결과에 강하게 반대하며 안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일부 당내 중진 의원들을 향해 "더 낮은 자세로 만나 대화하면서 제 진심을 전달하겠다"면서도 "제 한계를 느낀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이날 '일부 반대파에서는 전당대회를 무산시키거나 참가를 않는다고 한다'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압도적인 다수 당원들이 찬성하고 있다면 정치인과 정당은 당연히 그 길로 가야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일침을 놨다. "(통합을 지지하는) 국민 여론을 보면 다시 또 생각을 바꾸실 거라고 기대한다", "민심을 받들어 정치한다면서도 이를 가지고 논란 벌이는 것은 명분이 없다"는 설명이다.

▲ 31일 오전 국회 본청 국민의당 당 대표실에서 안철수 대표가 자신의 재신임 전당원 투표결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안 대표는 또 새해 사자성어로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를 꼽았다.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어 나가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 건넌다. 멀리 보는 안목으로 원칙과 정도를 바탕으로 현재의 역경을 발전의 기회로 삼는다'는 뜻으로, 안 대표는 이를 설명하며 "통합과 개혁의 길에 더 전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자간담회 말미 "한 가지 당부드린다. 지난 5월 대선 패배를 겪은 뒤 제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어떤 일도 나서고 싶지 않은 상황에서 당대표로 왜 나설 수밖에 없었는지, 제가 왜 통합에 노력하는지 한번만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제가 무엇이 되고자 하는 게 목표였다면 이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동섭 중앙선관위원장 발표에 따르면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묻기 위해 실시된 국민의당의 전(全)당원투표는 최종 투표율 23%로 마감됐으며, 총 선거인단 26만 437명 중 합산 5만 9911표를 얻었다. 찬성은 74.6%(4만4706표), 반대는 26.4%(1만525표)였다.

전당원투표 결과를 발표한 당사에서는 발표 직후 한 반대파 당원 추정 남성이 욕설과 함께 "안철수 (통합추진) 그만하라"고 외쳐, 일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바른정당과의 통합과 관련한 찬성파와 반대파의 깊은 갈등은 그대로 생중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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