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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좌파 체제로 개헌 만들어"... JP "어떻게 생긴 놈들이 그래"

덕담 대신 개헌 '색깔론' 비판... JP "그런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 책임지나"

등록|2018.01.03 14:23 수정|2018.01.03 14:23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3일 서울 중구 김종필 전 국무총리 자택을 예방해 김 전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종필(JP) : "아니 누가 주도하는지는 몰라도. 지금 세상에서 좌경화는 없다."

신년 인사차 예방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김종필 전 총리가 덕담 대신 던진 우려는 대한민국의 좌경화였다. 홍 대표가 정부·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개헌 방향을 '좌파 사회주의'로 설명하자 나온 말이다.

김 전 총리는 3일 자택을 방문한 홍 대표를 향해 "(현 정부가) 개헌을 한다고 하면서 국민 설득을 잘 안 하려는 모양인데, 국민을 먼저 설득하고 개헌하는 게 좋다"면서 "그런데 국민한테 설명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이에 현 정부의 개헌 방향을 비난하자 김 전 총리는 "그런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다는 거냐"라면서 현 정부를 직격했다. 그는 이어 "남들은 버리는 생각을 자꾸 끄집어 들여오려고 그런다"면서 "어떻게 생긴 놈들이 그러냐"고 맹비난했다. 김 전 총리의 말에 함께 동석한 김성태 원내대표는 "그렇다"면서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최창식 중구청장 "구청에서 잘 모실 것 없나"... 홍준표 "구청장이 자주 와야"

▲ JP에게 선물한 홍준표 대표의 난 ⓒ 연합뉴스


김 전 총리는 비공개 예방에서도 재차 현 정부의 좌편향을 맹공했다. 정태옥 대변인은 예방 직후 취재진과 만나 "(김 전 총리가) 이 정부가 전교조와 민노총을 위시로 너무 좌편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면서 "북한의 빨간 사람들이 이미 반을 점령하고 있는 우리 처지를 생각해야한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새해 덕담 대신 현 정부를 향한 이념 공세를 퍼부은 것이다. 김성태 원내대표 또한 "(김 전 총리가) 세계는 다 옛날 것을 털어내고 앞을 보고 가는데 우리나라는 다시 과거로 흐르는 것 같아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김 전 총리를 만나자마자 그의 건강을 염려했다. 홍 대표는 "연세드신 분께 큰절하면 안 된다고 해서 (안 드리겠다)"면서 "감기가 들어 옮길까봐 총재님 곁에 안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복강녕(壽福康寧)'이 적힌 난도 함께 전했다. 

한편, 이날 예방에는 강효상 당대표실장과 정태옥 원내대변인 등 당내 인사 뿐 아니라 최창식 중구청장도 참석했다. 최 구청장은 자유한국당 서울 중구성동구을 당협위원장이기도 하다. 그는 예방 전 김 전 총리에게 "구청에서 잘 모셔야할 게 있느냐"라며 "불편하신 것은 없냐"고 물었다. 홍 대표 또한 최 구청장에게 "구청장님 여기 자주 오셔야죠?"라며 김 전 총리에 대한 문안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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