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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 핵단추가 더 커" 발언에 비판 쏟아져... '대통령 맞나?'

"트럼프, 남북 대화에 도움 안 돼...미국 외교 더 어려워져"

등록|2018.01.04 09:14 수정|2018.01.04 09:1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핵 단추' 설전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핵 단추' 발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의 핵 단추가 더 크고 강력하다"라고 맞섰다가 비난과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의 핵 위협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가 자신의 책상 위에 핵 단추가 있다고 했는데 나는 더 크고 강력한 핵 단추가 있다는 것을 식량에 굶주리고 있는 (북한) 정권의 누군가에게 알려주기 바란다"라고 트위터에 썼다.

그러자 <뉴욕타임스>는 3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핵 단추' 발언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할 힘이 있는 사람이 소셜미디어에서 핵무기 사용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 우려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핵 위협 아래 미국은 엉뚱하고, 무지하고, 호전적이고, 비논리적인 대통령에게 의지해야 한다"라며 "최대한 빨리 그를 대통령직에서 내쫓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그것이 2020년(다음 대선)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민주당의 벤 카딘 상원 외교위원장은 CNN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남북 대화가 이뤄지도록 도왔냐고 묻는다면 아니다"라며 "오히려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라고 지적했다.

카딘 의원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남북 대화를 이끌거나 보완할 수 있도록 하는 중국, 북한과의 외교"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미국의 외교를 더욱 어렵게 만들어왔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책상 위 단추는 콜라 호출용" 조롱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 단추 발언을 비판하는 마크 놀러 CBS 기자 트위터 계정 갈무리. ⓒ 트위터


CNN의 간판 기자 브라이언 스텔터는 "만약 독일이나 중국의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 같은 트윗을 올린다면 우리는 그가 국가를 이끌기에 적합한 인물인지 의문이 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크 놀러 CBS 기자도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 위에 있는 빨간 단추 사진을 올리며 "트럼프 대통령의 책상 위 단추는 핵미사일 발사가 아닌 다이어트 콜라를 호출한다"라고 조롱했다.

평소 다이어트 콜라를 자주 마시는 것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집무실 책상 위에 있는 빨간 단추를 누르면 곧바로 백악관 직원이 콜라를 갖고 온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핵 단추' 설전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남북 대화를 지지한다"라며 "유관 국가들은 한반도 정세와 남북 대화에 도움이 되는 말과 행동을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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