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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정당이 햇볕정책 부정한다? 아닙니다"

6일 SNS에 글 올려... "진보진영 햇볕이나 보수진영 압박이나 모두 실패"

등록|2018.01.06 17:42 수정|2018.01.06 17:42

▲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지난 11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 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을 하고 있다. ⓒ 유성호


"바른정당이 햇볕정책을 부정한다? 아닙니다. 바른정당은 햇볕정책의 성과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첫머리다. 하 최고위원은 이같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바른정당 강령을 예로 들었다.

그는 "햇볕정책의 핵심은 김대중 정부 때 북한과 체결한 6·15 선언과 노무현 정부 때 10·4 선언"이라며 "한국당 같은 보수는 6·15와 10·4 선언을 폐기하라고 주장하지만, 바른정당은 강령에서 6·15와 10·4 선언을 존중함을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어 "그래서 바른정당은 냉전 보수가 아니라 탈냉전 보수인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물론 햇볕정책도 문제점이 있다. 북한 핵 개발을 막지 못했다"며 자신의 주장을 이어나갔다.

하 최고위원은 "하지만 핵 개발을 못 막은 것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대북 압박 정책도 마찬가지"라며 "엄밀히 말해 진보진영의 햇볕이나 보수진영의 압박이나 모두 실패한 것"이라고 단정했다.

그리고 하 최고위원은 "이제 대한민국에 필요한 대북 정책은 진보, 보수를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초당적 대북 정책이다. 대북 정책으로 좌우를 편가르는 것은 국력 소모일 뿐"이라며 "바른-국민 통합신당은 초당적 대북 정책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난 12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바른정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 유승민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유성호


바른정당 통일 부문 정강 정책을 살펴보면 "7·4 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을 존중하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바탕으로 한 한반도 평화 통일을 지향한다"고 나와 있으나, 지난 4일 강령 논의를 위해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토론회에서는 햇볕 정책을 두고 이견이 충돌한 바 있다.

토론회에 나온 최홍재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은 "햇볕 정책의 선한 의도는 북핵 개발로 인해 비현실적으로 것으로 판명됐다. 그 정신은 평가하되 현실 정책으로서 가능한지는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놨고, 이에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은 "햇볕 정책이 제대로 이어졌으면 남북 관계가 이렇게까지 안  됐을텐데 정부가 일관성 없이 제대로 시행하지 못했다"고 강조하면서 적지 않은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의원들의 반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는 4일 "바른정당은 햇볕 정책을 부정하고 색깔론을 일삼는 시대 착오정당이 정당임이 분명해졌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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