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남북대화는 북핵 개발 완성시간만 벌어준다"
한국당 대구시당 신년교례회 참석해 정부 비판, 곽상도 의원 "박종철 의문 밝힌 건 보수정권
▲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8일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한국당 대구시당 신년교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조정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두고 9일 열리는 남북회담에 대해 북한의 핵개발 시간만 벌어주는 대화라며 폄훼했다.
홍 대표는 8일 오전 대구시 북구 산격동에 있는 엑스코(EXCO)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지금 대화는 북에게 (핵 개발) 완성시간만 벌어주는 대화지 북핵 제거를 위한 그런 대화는 아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저는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북핵 제거이다. 핵을 머리에 이고 어떻게 살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 8일 오전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한국당 대구시당 신년교례회에서 홍준표 대표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 조정훈
그는 "이 정부가 하는 일은 핵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핵을 동결하고, 현상유지하고 그냥 평화를 구걸해서 시간만 보내자는 것"이라며 "이거 안 된다"고 남북대화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또 "진보좌파진영이 중심이 된 헌법자문위원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자유민주적 시장경제 질서가 아니고 사회주의적 경제체제로 가자는 체제변경"이라며 "저들의 속셈이 무엇인지 이제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을 신청한 홍 대표는 "정치를 하면서 대구에서 한 번 해보는 게 소원이었다"며 신청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대구를 근거지로 해서 정치를 하겠다는 뜻이지 대구에서 출마하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라며 대구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총선 전에 훌륭한 대구 인재를 모셔다 놓고 출마토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우리는 최순실이라는 국정농단의 틀을 깨지 않고 변화를 하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며 "이걸 벗어나기 위해 많은 고통과 인내를 참아가면서 개혁과 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총장은 이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대해 "뭉쳐 봐야 아무 효과가 없다. 그 정당들은 생명력이 끝난 당"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준비가 안 된 정당"이라며 "시민단체가 정권을 잡아서 사회주의 같은 걸로 하는데 이런 정당에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신년교례회에서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들이 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조정훈
▲ 8일 오전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한국당 대구시당 신년교례회에서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대구시당 관계자들이 떡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 ⓒ 조정훈
김상훈 대구시당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원인을 3가지로 꼽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 자살, 최순실 게이트, 자유한국당 오만"을 들었다. 그는 이어 "다가오는 지방선거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선거"라며 "대구시당 당원들과 함께 승리의 길을 가자"고 호소했다.
강기훈씨 유서대필사건 수사검사였던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은 "오늘 아침 신문보고 정말 절망했다. 대통령이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을 다룬 '1987' 영화를 보고 울었다는 기사만 나온다"면서 "그걸 누가 밝혔는데, 우리 보수정권이 밝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강기훈씨 대필사건 수사 당시 있었던 고문 의혹에 대해서는 발언하지 않았다.
한국당 대구시당 신년교례회에는 김상훈 대구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주호영 의원과 정태옥 당 대변인 등 12개 지역위원장과 당원 2000여 명이 참석해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의 필승을 다짐했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도 참석해 얼굴 알리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재선 도전을 밝힌 권영진 대구시장은 홍 대표 옆에 앉아 귓속말로 대화를 나누었고, 이재만 최고위원과 이진훈 수성구청장, 김재수 전 농림부장관 등은 당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신경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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