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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둔 청장, 오늘 임종석 실장과 문재인 대통령 만난다

문 대통령에게 왕세제 친서 전달할 듯... 임 실장과의 협의 결과 발표 예정

등록|2018.01.09 10:12 수정|2018.01.09 10:59

국회 방문한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정세균 의장과 접견을 마친 후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 남소연


한국에 방문 중인 칼둔 알리파 알 무바라크(43) UAE(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오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문재인 대통령을 잇달아 만날 예정이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9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칼둔 청장이 UAE 왕세제 특사자격으로 임종석 비서실장과 면담하고 양국관계의 지속적 강화를 위한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접견한다"라고 전했다.

칼둔 청장은 지난해 12월 10일 임종석 실장이 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만났을 때 배석한 인물이다. 그런 점에서 임 실장의 UAE 방문 의혹을 풀어줄 핵심 인물로 꼽힌다.

임종석 실장-칼둔 청장 협의 결과에 '주목'

칼둔 청장은 전날(8일) 오전 9시 10분 전용기를 통해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이후 정세균 국회의장와 비공개로 회동했고, 최태원 SK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만났다. 다음날(9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찬회동했다. 

칼둔 청장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친서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왕세제의 최측근인 그는 한국이 수주한 바라카 원전의 발주처인 UAE원자력공사(ENEC) 회장도 맡고 있다.

칼둔 청장이 임종석 실장과 면담하면서 양국간 관계 강화를 위해 '어떤 합의'에 이를지, 문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진 친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임종석 실장과의 면담이 끝난 후에 '합의문' 형식이 될지 '회동 결과문'이 될지 알 수 없지만 '합의사항'을 발표할 것이다"라며 "다만 문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진 친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지난 정부(이명박 정부) 돈독했던 양국 우호관계가 지난 정부(박근혜 정부) 중후반기에 약화되고 현 정부에서 느슨해진 것을 복원할 필요가 있어서 임종석 실장이 UAE를 방문했다"라며 "(그 방문으로) 양국 파트너십이 복원되는 단초를 마련했다고 자평한 바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리고 양국 우호증진이 어떻게 강화되는지는 양국 공식 외교일정으로 국민에게 알리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 결과물이 오늘 나온다고 보면 된다"라며 "칼둔 청장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12월 10일 임종석 실장의 UAE 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임종석 실장의 UAE 방문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은 말 그대로 의혹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김종대 의원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총 6건의 비밀군사양해각서 체결"

한편, 임종석 실장의 UAE 방문과 관련해 '비밀군사지원협정을 둘러싼 갈등 의혹'을 제기한 바 있는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전날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제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UAE와 이명박 정부 당시 최소 5건, 박근혜 정부 당시 최소 1건 등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총 6건의 비밀군사양해각서가 체결됐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원전 수출과 자원 외교의 배후에 있는 이 5건의 양해각서는 우리나라와 UAE의 군사동맹에 버금가는 부당한 군사거래의 핵심이며, 명백히 국내법을 위반한 적폐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따라서 이번 UAE 특사 방한이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비밀군사양해각서를 답습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라며 "오히려 중동의 평화와 정의에 부합하는 새로운 관계 재정립의 이정표를 세우는 방향으로 재정립되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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