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남자 김연아' 차준환 "그 별명 좀 부담스러워요"

"이번 올림픽 나갈 수 있을지 몰랐다"면서 수줍은 미소

등록|2018.01.11 16:04 수정|2018.01.23 15:39

▲ 차준환 남자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 연합뉴스/권우성


 "이번에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난 7일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18) 선수는 해맑은 모습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나흘 전 올림픽 티켓을 거머쥘 때의 환희가 계속 되는 듯, 기자회견 내내 밝은 모습이었다(관련기사 : 피겨 차준환, '드라마보다 더 짜릿한 역전극'으로 평창에).

차 선수는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선발전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희망을 놓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정말 올림픽에 갈 거라고 생각하고 연습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승승장구했던 차 선수는 올해 부상이 겹치면서 슬럼프를 맞았다. 올림픽 선발전 1·2차전에서 잇단 4회전 점프 실수로 선배 이준형(23) 선수에 27점 뒤진 채 최종 선발전을 치렀다. 차 선수 스스로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듯, 그의 이번 올림픽 출전은 불투명해보였다. 하지만 지난 7일 열린 최종 선발전에서 차 선수는 27점 차이를 극복하고 올림픽행 열차에 올랐다.

그는 "최종 선발전을 준비하는 동안 올림픽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안 좋은 모습을 깨고 클린 연기를 펼치고 싶었는데 그게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라며 "올림픽 대표로 선발된 다음 굉장히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고 응원해줬다"라고 말했다. "올림픽 대표로 선발된 뒤 어떻게 지냈나"라는 질문에는 "하루 쉰 뒤 병원 치료와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가족들과 맛있게 식사를 하기도 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평창동계올림필 출전앞둔 차준환 남자 피겨대표남자 피켜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 선수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 권우성


"남자 김연아 별명, 조금 부담스러워"

차 선수는 대한민국 두 번째 남자 피겨 올림픽 출전 선수이다(2002년 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 이규현 선수 이후 16년 만). 때문에 '남자 김연아'란 별명도 갖고 있다. 이에 차 선수는 "남자 김연아란 별명은 사실 조금은 부담스러운 것 같다"라며 "저는 남자 싱글 선수이고, 김연아 선배님은 여자 싱글이기 때문에 그런 이유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차 선수는 경쟁자였던 이준형 선수와 휴대폰 메시지를 주고받은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최종 선발전) 시합이 끝난 날 밤늦게 준형이형에게 카톡이 왔다"라며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자는 바람에 그 다음 날 일어나서 답장을 드렸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준형이형이 많이 축하해주고 격려도 해줬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평창동계올림필 출전앞둔 차준환 남자 피겨대표남자 피켜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 선수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 권우성


차 선수는 "올림픽에선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좋겠다, 저의 컨디션에 따라 최고의 난이도로 (연기를) 구성해서 클린 연기를 펼쳤으면 좋겠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인데 책임감이 남다를 것 같다"는 질문에 "일단 이번이 첫 올림픽인데 부담감, 긴장감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것들을 다 떨쳐버리고 제가 경기하는 동안엔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구체적으로 점수나 순위 등 목표를 정하진 못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많은 경험을 쌓고, 그 다음 시즌에 좋게 작용했으면 좋겠다"라며 "일단 올림픽 이후에 주니어월드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차 선수는 12일 캐나타 토론토로 출국해 부상치료 및 올림픽 대비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1차 선발전 때부터 발목과 고관절 부상이 심했다. 하지만 지금은 치료도 많이 받고, 제 나름대로 조절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라며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조금씩 (몸이) 올라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회전 점프의 경우 부상이 있고 난 후 아직까지 완벽하게 돌아오진 못했다"라며 "그래도 어느 정도 컨디션이 돌아오고 있다, 저도 최대한 노력해서 올림픽 때까지 컨디션을 올리고 중점적으로 연습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평창동계올림필 출전앞둔 차준환 남자 피겨대표남자 피켜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 선수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 권우성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