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인천공항 다시 찾은 문 대통령 "1만명 정규직 전환 합의, 소중한 결정"

제2터미널 개장식 축사... "공공기관 일자리 개선 모범사례로" 당부

등록|2018.01.12 17:55 수정|2018.01.12 18:02

문 대통령,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장 축사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개장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해 5월 12일 인천공항. 이곳을 문재인 대통령이 찾았다. 취임한 지 3일 만이었다. 인천공항은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된 사업장 중 하나였다. 문 대통령은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고, 인천공항도 '1만 명의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화답했다(관련기사 : 첫 민생 행보는 '1만 명 정규직화' 문재인 등장에 인천공항 노동자들 '환호').

문재인 대통령 "서로가 조금씩 양보해 만들어낸 소중한 결정"

그로부터 8개월이 흐른 12일, 문 대통령이 다시 인천공항을 찾았다. 이번에는 제2터미널 개장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개장식 축사에서 8개월 전 자신의 행보를 기억한 듯 "저는 취임 3일 후에 인천공항을 찾았다"라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가 현안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노사가 진지하게 협상을 진행해 지난 연말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고 들었다"라며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지만, 서로가 조금씩 양보해 만들어낸 소중한 결정이다"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공공기관 일자리 개선의 모범사례를 보여준다는 각오로 노사가 힘을 모아 차질없이 이행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정일영 사장 "삶의 불확실성이 없어진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도 "지금 이 시간 인천공항에는 행복한 꿈이 펼쳐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는 비정규직이 사라진다"라며 "모두 정규직화되면서 항상 마음속 한 켠에 자리잡았던 삶의 불확실성이 없어진다"라고 정규직화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 사장은 "공항 그 이상의 가치를 국민들게 되돌려 드릴 것이다"라며 "더 활기차게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여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이 실현되는 인천공항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신은 모든 곳에 언제나 계실 수 없어 어머니를 만들었다고 한다"라며 "체크인, 공항검색, 출국심사, 면세점, 식당에 이르기까지 이 많은 분들의 수고가 어머니처럼 공항을 완성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여기 일하시는 한분 한분이 어머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분들의 수고에 모두 다 함께 큰 박수로 환영해 달라"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12월 26일 소방대와 보안검색 관련 분야 노동자 약 3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나머지 약 7000명은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노사합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인천공항 60개 협력업체 직원 9894명 가운데 극히 일부를 제외한 9785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규직 노조의 반발, 직접고용에서 배제된 노동자들의 정규직화 요구, 용역업체의 조기 계약해지 등의 문제점들이 터져 나오면서 인천공항의 정규직화는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문 대통령이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지만"이라고 표현한 것도 이러한 사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공항 운영서비스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라"

또한 문 대통령은 "인천공항은 제2터미널 개장으로 연간 72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라며 "세계 5위의 국제관문공항으로 발돋움했고, 제2의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그렇지만 여기서 안주하지 말자"라며 "개방통상국가를 지향하는 우리에게 물류허브는 국가적인 과제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인천공항은 항공화물 운송 세계 2위지만, 후발 국가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라며 "앞으로 양적 성장과 함께 고부가가치 물류에 초점을 맞춰 경쟁력을 높이고, 물류허브 역할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고 싶다, 인천공항이 가지고 있는 세계 최고수준의 공항 운영서비스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것을 제안한다"라며 "인천공항이 공항운영시스템이라는 새로운 수출 분야를 개척하기를 기대해본다"라고 말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