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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출입기자단, '밥 먹는 장부' 없앤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 이어져 각사 부담하기로”

등록|2018.01.12 17:23 수정|2018.01.12 20:37

질문에 답변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청와대 일부 기자들이 '장부'를 달고 밥을 먹는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청와대 출입기자단은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이러한 관행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미디어 전문매체인 <미디어오늘>은 12일자 <'장부 달고' 밥 먹는 청와대 기자들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청와대를 출입하는 일부 기자들이 '관행'처럼 장부를 달고 밥을 먹고 있다"라며 "장부에 기록된 식사 비용 출처도 불명확하고, 청와대가 기자들이 내고 있는 공동취재편의비용으로 쓰고 있다고 했지만 왜 기자들의 개인 식사 비용을 공동취재편의비용에서 충당하는지에 대한 해명도 군색하다"라고 보도했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일부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청와대 인근 식당을 직접 찾거나 청와대 기자실로 음식을 배달시켜 식사한 다음 장부에 식사비용을 적으면, 이후 청와대 행정실이 한 달에 한 번 식당별로 장부에 적힌 식사비용을 계산해왔다. 

'장부 식사비용'을 둘러싼 두 가지 논란

첫 번째 논란은 이러한 장부 식사비용을 '어떤 돈'으로 충당해왔느냐다. 청와대 행정실은 청와대 출입 언론사들이 내는 5만 원의 공동취재편의비용으로 장부 식사비용을 충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예산이 아니라 기자단에서 낸 회비로 식사비용을 충당했다면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논란이 있다. 개별 기자의 장부 식사비용을 왜 공동취재편의비용에서 지출하느냐 하는 것이다. 대체로 야근이나 휴일 근무시에 지출되는 장부 식사비용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기자들이 평일 점심에도 장부에 달고 식사하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진 측면이 있다.

<미디어오늘> 보도가 나가자 기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관행이 있었다는 것이 놀랍고 부끄럽다", "기자들 회비라면 장부든 현금이든 문제 없다", "야근근무시 바빠서 배달시켜 먹는 경우가 있지만 점심시간까지 이용하는 것은 문제다", "'장부'라는 단어가 부정적 인식을 키웠다", "춘추관이 기자단에 책임을 떠넘긴 것 아니냐?" 등의 의견이 나왔다.

"외부 식사는 공동취재편의비용에서 지출하지 않을 것"

이에 청와대 출입기자단은 이날 오후 열린 간사단 회의를 통해 "오늘 <미디어오늘> 기사와 관련해 안팎에서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장부에 달고 식사하는 관행 자체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기자단은 "간사단끼리 모여 회의한 결과, 중앙 풀, 2풀, 상주 및 등록기자들의 경우 앞으로 청와대 외부식당에서 주문하는 식사비용은 공통취재편의비용 내에서 지출하지 않고 각사가 자체 부담하는 것으로 하겠다"라며 "지역·사진·영상취재단의 경우 자체 운영에 맡기도록 한다"라고 밝혔다.

기자단은 "상주기자 및 신규 등록기자 모임의 경우 내주 별도 논의가 있겠다"라며 "외부에서 공동취재편의비용을 이용해 식사를 한 사례가 있는지를 확인해볼 계획이며, 앞으로 공동취재편의비용 규모의 적정성 문제와 기자실별 회계분리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한 방안을 춘추관 측과 협의해 정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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