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스를 꿈꾼, 국회의원 이전 표창원 이야기
[서평] 표창원의 <왜 나는 범죄를 공부하는가>
많은 사람들은 어렸을 때의 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잊지 않고 간직하는 사람은 많지 않고, 노력을 통해 그 꿈을 이루는 사람도 별로 없다. 꿈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는 것도 이유지만 자신의 어린 시절 꿈을 이루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꾸준히 노력하는 일은 인내와 정성을 요한다.
영국의 명탐정 셜록 홈스는 주어진 정보 내에서 추리력을 발휘해 쉽게 범인을 잡아낸다. 그는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범인을 찾아내는 명수이며, 작은 단서 하나로도 사건의 전말을 파악한다. 이런 셜록 홈스를 보고 그처럼 되기를 꿈꾼 어린이가 많았다.
경찰대 교수였던 표창원 의원 역시 자신이 그런 어린이 중 하나였다고 말한다. 정의롭게 범죄자들을 잡아넣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 자신의 꿈이었고, 셜록 홈스는 자신의 우상이었다고 말이다. 그는 오랜 세월 공부에 몰입한 끝에 마침내 그 꿈을 이뤘다.
<왜 나는 범죄를 공부하는가>는 지금은 용인의 국회의원이 된 표창원씨가 정치인이 되기 전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쓴 책이다.
자서전의 성격이 강한 이 책은 '꿈'과 '정의감'을 테마로 저자가 얼마나 강한 뚝심으로 인생을 살아갔는지 묘사한다. 표창원 의원은 어릴 때부터 강한 정의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가정 불화로 인해 화목하지 못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다른 아이들이 시비를 걸면 맞서 싸우기도 했고, 주먹을 휘두르다가 부모님이 치료비를 내는 일도 많았다. 이런 그에게 큰 영향을 준 책이 바로 바로 셜록 홈스였다.
그는 홈스를 읽고 폭력 성향을 줄이면서 자신만의 정의감을 키워갔다. 그리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스로 공부했다. 고등학교 때는 자신의 지론인 '공부는 강요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 따라 야간자율학습을 피하기 위해 학교 건물을 넘어 다녔고, 화약을 만들어서 폭죽으로 쓰려다가 폭발하는 바람에 피투성이가 되어 입원하기도 했다.
이렇게 악동이자 개구쟁이처럼 살아온 그였지만 그는 정의감을 항상 소중하게 생각해서 일탈하는 학생들과 대화를 하며 그들과 규율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다. 그러던 그는 고등학교선생님에게, '내가 옳다고 생각한 것이 다른 사람들 관점에게도 옳은지 생각하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가 이 문제를 체계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도움을 받은 곳은 바로 경찰대학이었다. 그는 경찰대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당시 경찰대학은 독재정권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또한 학교의 분위기 역시 군대와 흡사할 정도로 통제가 강하였다. 그는 강의에는 열심히 참여했지만 규제에는 반발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는 폭력을 사용한 선배들에겐 학생을 조직해서라도 맞서고, 근거가 없는 부당한 지시에는 거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그것이 자신의 정의라고 생각한 것이다. 폭력적인 규제에 거부감을 가진 그의 가치관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제주도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하고, 부천과 경기도에서 본격적인 경찰 업무를 맡았다. 경찰 업무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대 출신이라고 고깝게 보이지 않기 위해 매일 숙제를 하듯이 베테랑 형사 밑에서 과제를 하고, 자신에게 걸려오는 청탁을 모두 거절하면서 애매한 상황에 빠지기도 했다. 심지어 상관과의 대화에서 상관에게 제대로 의견을 진술했다가 지적당하는 일까지 있었다.
그래도 경찰 표창원은 범죄 수사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다. 영국으로 국비 유학을 가서, 영국의 꼼꼼하고 과학적인 범죄 연구를 학습한다. 이후 경찰대 교수로 자리를 옮긴 그는 이후 비교적 갑작스럽게 경찰대 교수직을 그만두게 된다.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하여 의견을 진술하였던 것이 원인이었다.
이 책은 그가 제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용인시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이전에 쓰였다. 그래서 그가 살아온 삶의 터전인 경찰에 대해 정리한 내용이 많다. 경찰대학에 관심이 있거나, 경찰 업무에 대해 궁금한 사람에게 흥미를 끌 만한 재밌는 이야기가 많다.
또한 이 책에는 인간 표창원이 살아온 거칠고 투박한 삶이 그대로 적혀 있다. 별로 화목하지 못했던 환경의 어린 시절 이야기, 나중에 다시 만난 친구에게 경찰이라는 이유로 폭행을 당한 황당한 이야기, 기자와 갈등을 겪은 이야기도 있다. 거칠고 투박하지만 일관된 주제의 인생을 살았다는 점에서, 정의라는 관점에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설계 하려는 사람에게 시사점을 주는 책이다.
영국의 명탐정 셜록 홈스는 주어진 정보 내에서 추리력을 발휘해 쉽게 범인을 잡아낸다. 그는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범인을 찾아내는 명수이며, 작은 단서 하나로도 사건의 전말을 파악한다. 이런 셜록 홈스를 보고 그처럼 되기를 꿈꾼 어린이가 많았다.
경찰대 교수였던 표창원 의원 역시 자신이 그런 어린이 중 하나였다고 말한다. 정의롭게 범죄자들을 잡아넣는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 자신의 꿈이었고, 셜록 홈스는 자신의 우상이었다고 말이다. 그는 오랜 세월 공부에 몰입한 끝에 마침내 그 꿈을 이뤘다.
▲ 왜 나는 범죄를 공부하는가 ⓒ 표창원, 다산북스
<왜 나는 범죄를 공부하는가>는 지금은 용인의 국회의원이 된 표창원씨가 정치인이 되기 전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쓴 책이다.
자서전의 성격이 강한 이 책은 '꿈'과 '정의감'을 테마로 저자가 얼마나 강한 뚝심으로 인생을 살아갔는지 묘사한다. 표창원 의원은 어릴 때부터 강한 정의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가정 불화로 인해 화목하지 못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다른 아이들이 시비를 걸면 맞서 싸우기도 했고, 주먹을 휘두르다가 부모님이 치료비를 내는 일도 많았다. 이런 그에게 큰 영향을 준 책이 바로 바로 셜록 홈스였다.
'늘 다투시는 부모님'이라는 현실로부터 도망갈 수 있는 곳은 책이었고 또 그 이야기를 현실로 만들어주는 것은 집 밖 세상이었다. (중략) 전혀 폭력을 쓰지 않고 두뇌로 범인을 잡는 셜록 홈스의 모습은 내게 있던 폭력 습성도 잠재웠다. 싸움의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25P
그는 홈스를 읽고 폭력 성향을 줄이면서 자신만의 정의감을 키워갔다. 그리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스로 공부했다. 고등학교 때는 자신의 지론인 '공부는 강요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 따라 야간자율학습을 피하기 위해 학교 건물을 넘어 다녔고, 화약을 만들어서 폭죽으로 쓰려다가 폭발하는 바람에 피투성이가 되어 입원하기도 했다.
이렇게 악동이자 개구쟁이처럼 살아온 그였지만 그는 정의감을 항상 소중하게 생각해서 일탈하는 학생들과 대화를 하며 그들과 규율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다. 그러던 그는 고등학교선생님에게, '내가 옳다고 생각한 것이 다른 사람들 관점에게도 옳은지 생각하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가 이 문제를 체계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도움을 받은 곳은 바로 경찰대학이었다. 그는 경찰대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당시 경찰대학은 독재정권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또한 학교의 분위기 역시 군대와 흡사할 정도로 통제가 강하였다. 그는 강의에는 열심히 참여했지만 규제에는 반발하는 스타일이었다.
당시 경찰대학에도 다양한 유형의 적응양태가 관찰되었다. 나는 그중에서도 '동조-반항' 형으로 분류할 만했다. 강의에 열심히 참여하고, 공식적인 학교의 규범과 규율을 철저히 준수한 측면에선 '동조형'이었다. 하지만 과도한 규제와 통제에 반발하고, 비공식적 제재에 대해 항의하고 비판했으며, 일탈행위를 일삼는 '혁신형' 학생들을 감싸고 보호하는 대표적인 '반항형'이기도 했다. -118P
그는 폭력을 사용한 선배들에겐 학생을 조직해서라도 맞서고, 근거가 없는 부당한 지시에는 거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그것이 자신의 정의라고 생각한 것이다. 폭력적인 규제에 거부감을 가진 그의 가치관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외출 후 귀교 점호에 늦은 친구가 한 명 발생하자 한 학년 위 선배 대표들이 우리 모두에게 군복 입고 군장 메고 집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구보와 윗몸일으키기 등 가혹한 훈련이 새벽까지 끝도 없이 이어지자 내가 벌떡 일어났다. "뭐야?" 선배가 소리쳤다. 난 지금 이 훈련의 근거가 무엇이고 합법적이고 정당한 것인지 질문했다. 그 선배가 "이 건방진 새끼, 선배가 하라면 하는 거지 뭐가 어째?"라며 내게 달려와 한 대 칠 기세였다. -121P
그는 제주도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하고, 부천과 경기도에서 본격적인 경찰 업무를 맡았다. 경찰 업무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대 출신이라고 고깝게 보이지 않기 위해 매일 숙제를 하듯이 베테랑 형사 밑에서 과제를 하고, 자신에게 걸려오는 청탁을 모두 거절하면서 애매한 상황에 빠지기도 했다. 심지어 상관과의 대화에서 상관에게 제대로 의견을 진술했다가 지적당하는 일까지 있었다.
그래도 경찰 표창원은 범죄 수사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다. 영국으로 국비 유학을 가서, 영국의 꼼꼼하고 과학적인 범죄 연구를 학습한다. 이후 경찰대 교수로 자리를 옮긴 그는 이후 비교적 갑작스럽게 경찰대 교수직을 그만두게 된다.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하여 의견을 진술하였던 것이 원인이었다.
이 책은 그가 제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용인시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이전에 쓰였다. 그래서 그가 살아온 삶의 터전인 경찰에 대해 정리한 내용이 많다. 경찰대학에 관심이 있거나, 경찰 업무에 대해 궁금한 사람에게 흥미를 끌 만한 재밌는 이야기가 많다.
또한 이 책에는 인간 표창원이 살아온 거칠고 투박한 삶이 그대로 적혀 있다. 별로 화목하지 못했던 환경의 어린 시절 이야기, 나중에 다시 만난 친구에게 경찰이라는 이유로 폭행을 당한 황당한 이야기, 기자와 갈등을 겪은 이야기도 있다. 거칠고 투박하지만 일관된 주제의 인생을 살았다는 점에서, 정의라는 관점에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설계 하려는 사람에게 시사점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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