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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핵합의 변경해야"... 이란 "절대 불가" 반발

미국-이란 '핵합의 갈등' 격화... 트럼프 "합의 탈퇴할 것"

등록|2018.01.14 13:54 수정|2018.01.14 13:54

▲ 미국의 이란 핵 합의 변경 주장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 변경 시도에 이란이 강력 반발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핵 합의의 끔직한 결함을 바로 잡지 않으면 미국은 탈퇴할 것"이라며 "지금이 핵 합의를 변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로 이뤄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독일을 더한 6개국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체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주도한 이란 핵합의를 "최악의 합의"라고 비난하며 합의 변경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미국은 탄도미사일 개발도 위반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핵탄두를 설치할 수 없는 탄도미사일은 제재 대상이 아니라고 맞섰다.

미국 재무부는 탄도미사일 관련 이란 정부 핵심 인사와 기업인 등 14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명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이란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러자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절대 넘어서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은 것"이라며 "미국이 약속을 깨고 국제법을 위반한 것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항의했다.

이어 "이란은 핵합의를 철저히 준수하고, 어떤 변경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핵합의를 탄도미사일 개발을 비롯한 다른 문제들과 연계시키는 것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정부도 "이란 핵합의는 국제안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이란은 합의를 잘 준수하고 있다"라며 이란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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