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은주
▲ ⓒ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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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지역에 지난 8일부터 12일 오전까지 적설량 12cm를 기록하며 내린 많은 눈으로 인해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뒤덮인 가운데 누군가 눈 위에 새긴 글귀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새하얀 감성으로 가득 채웠다.
내포 신도시에 거주하는 성희씨는 아이들을 재워놓고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창밖을 내다보던 중 순간 설레는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창 밖 새하얀 눈밭에 새겨진 로맨틱한 글귀 때문이다. 누군가 사랑 고백을 위해 새겨진 글귀의 이름이 '성희 사랑해'라 쓰여 있는 것을 본 순간, 마침 눈을 털며 들어오는 신랑이 아닐까 하는 설렘으로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하지만 자세히 확인해보니 주인공이 '성희'가 아닌 '정희'였다.
눈 밭의 로맨틱한 글귀를 본 또 다른 주민들도 "낭만적이다", "잊고 지냈던 감성을 일깨워주는 듯하다", "십 년 묵은 남자친구는 티비만 보고 있네", "유치해도 이런 건 싫지 않다", 돈 안 들이고 무한 감동을 주는 이벤트다" 등의 반응 보였다.
지난주 내내 폭설로 인해 곳곳에서 불편을 겪어야 했지만 누군가에게는 낭만적인 고백을 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잠시나마 잊고 살았던 감성을 깨워주며 설렘을 안겨준 소박한 행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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