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MB 감싸며 겨냥한 '문재인 일개 비서관'은 누구?
노 전 대통령 영결식서 MB에 "사죄하라" 항의한 백원우 민정비서관 꼬집어 공격
▲ 지난 2009년 5월 29일 오전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거행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를 하려던 순간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사죄하라'며 소리치다 경호원들에게 입을 틀어막히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측근들에 대한 최근 검찰수사를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한 직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번 정권처럼 일개 비서관의 지시 아래 정치보복 목적으로 노골적으로 사냥개 노릇을 대놓고 자행하는 정권은 처음 본다"라면서 이 전 대통령을 지원 사격했다.
여기서 홍 대표가 다소 뜬금없이 언급한 '일개 비서관'은 누구일까.
홍 대표가 지목한 '일개 비서관'은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해석된다. 백 비서관은 1997년 당시 노무현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의 보좌역을 거쳐 2002년 때 노무현 대선후보 정무비서,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내는 등 노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그는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무엇보다 백 비서관은 지난 2009년 5월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의 헌화에 항의하며 "이명박 대통령 사죄하시오. 어디서 분향을 하나"라며 울분을 토한 장면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당시 백 비서관은 청와대 경호원들에게 입을 틀어 막힌 채 끌려나갔다.
그로부터 8년 후인 2017년 5월 백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비서관에 임명됐다. 조국 민정수석비서관과 함께 사정라인을 맡은 것이다. 백 비서관 임명에 당장 보수 진영 일각에선 이 전 대통령을 정조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백 비서관을 겨냥해 홍 대표가 "비서관의 지시 아래 정치보복이 자행되고 있다"라고 한 것도 이런 배경이 깔려있다. 구여권인 자유한국당은 지난 2017년 10월 24일 정부의 적폐청산 테스크포스(TF) 구성을 문제 삼으며 백 비서관을 임종석 비서실장과 함께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14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현 정부의 국정원, 검찰, 경찰 등 권력기관 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에서 조국 수석 바로 옆에 보이는 이가 백원우 민정비서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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