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가 본 한반도기는 '홍·안·유'와 확실히 다르다
외신 동향 살펴보니 "극적인 화해의 몸짓"... 단일팀에 대해선 부정 평가도
▲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공동 입장 및 단일팀 구성 합의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주요 외신이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공동 입장과 단일팀 구성 타결을 일제히 보도하며 남북 화해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17일(현지 시각) 이번 남북 합의를 두고 "지난 10여 년 동안 남북의 화해로 가는 가장 극적인 몸짓(most dramatic gesture)"이라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전쟁 우려가 가장 고조된 순간에 나왔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합의가 수십 년간 교착 상태인 북핵 문제의 즉각적인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한반도의 전쟁 우려에 경악하고 지친 한국인들은 환영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영국 BBC는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unification flag)를 들고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공동 입장하기로 했다"라며 "한반도기는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사용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 공동 입장과 단일팀 구성은 새해부터 시작된 남북 관계의 해빙기를 보여준다"라며 "한반도 전쟁으로 향하는 듯 보였던 위기 국면에서 희망의 순간을 나타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남북이 이번 합의로 이뤄낸 진전이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얼마나 이어질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라며 "북한 핵·미사일 개발이라는 현실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인들, 북한 환영하지만 단일팀은 반대"
그러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단일팀 구성에 한국 내 부정적 여론이 있다"라며 "많은 한국인이 한국 정부가 남북 관계의 해빙을 위해 지나친 조치를 취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CNN은 "한국에서 단일팀 구성에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이 쏟아졌다"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약간의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한국인들은 올림픽 무대를 향한 젊은 선수들의 노력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단일팀 구성을 비롯한 남북의 흥미로운 제안에 주목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다른 국가들의 양해가 있어야 최종 확정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일팀에 대한 반발은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원조 형태의 대북 정책이 한국 내에서 여전히 논쟁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한국인들은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여를 환영하지만, 단일팀 구성에는 반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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