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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미래 위해서 원전 없애고 탈핵으로 가야"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대표, 창원 봉곡평생교육센터 특강

등록|2018.01.18 14:26 수정|2018.01.18 14:26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대표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원전을 없애고 탈핵으로 가야 하며,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더 발전할 것"이라 했다.

박 대표는 18일 오전 창원 봉곡평생교육센터에서 '우리 아이 미래 에너지 정책'이란 주제로, 아동과 청소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강연했다.

박 대표는 "핵에 피폭되면 후대까지 영향을 미친다. 얼마 전 한 방송에서도 보도가 되었는데,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더라"며 "방사능에 오염된 53대째 쥐에서 유전자 4가지를 조사했는데 그 중 3가지가 돌연변이로 나타났다"고 했다.

박 대표는 "현재 전 세계에 건설 중인 핵발전소는 59기다. 중국이 19기로 가장 많고, 러시아 7기, 인도 6기, 한국 5기, 아랍에미리트 4기, 벨라루스 2기, 일본 2기, 파키스탄 2기, 슬로바키아 2기, 우크라이나 2기 등이다. 선진국은 신규 건설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원전 사고의 피해는 엄청나다. 박 대표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난 뒤 방사능 유출을 막기 위해 금속 덮개를 씌워 놓았다"며 "금속 덮개는 2016년 12월에 완공했는데, 20억불이 들어갔고, 길이 162m, 높이 108m, 폭 257m로 축구장 6개 규모다. 그리고 이 덮개는 100년 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방사능에 피폭된 아이들은 왕따에 시달린다는 것. 박 대표는 "일본에서는 2011년 5월 초등학교 2학년이 피폭되었고, 그 아이는 놀림의 대상이 됐다. 다른 친구들한테서 발로 차이고 주먹질을 당하기도 했다. 심지어 배상금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부산 고리와 기장 일대는 원자력발전소 밀집지역이다. 그는 "고리원전에서 반경 30km 이내에 약 342만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며 "고리원전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고리원전에서 기장군청 11km, 부산시청 25km, 양산시청 23km, 울산시청 24km, 부산강서구청 30.8km, 김해시청 38km, 울산 현대자동차 25km, 창원시청 60km 거리다.

▲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대표. ⓒ 윤성효


서울에 원전을 안 짓는 이유에 대해, 그는 "2012년 4월 5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종신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수도권에 건설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인구 밀집지역이어서 적합하지 않다'고 대답했다"며 "그 말만 봐도 원전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또 그는 "2016년 11월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신고리시민대토론회' 때 이종호 한국수력원자력 기술본부장은 '서울에 원전 건설은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는데, 그 뒤 한수원 홍보팀이 '한강물 냉각수로 부족하다.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원전 사고 피해자는 보험 가입도 안된다는 것. 박 대표는 "보험약관에 보면 '핵연료 물질의 직접 또는 간접적인 영향으로 인한 손해' 등에 대해서는 보상하지 않는다고 명시해 놓았다"고 했다.

세계 여러 나라는 원전 폐쇄를 하고 있다. 박종권 대표는 "미국은 2038년 내 원전을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며 "그 이유는 원전 건설 비용이 치솟고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이 하락하는 등 수익성 문제에다 전력수요 증가가 부진하다는 게 폐쇄 이유"라 했다.

원전의 대안은 '절약'과 '재생에너지'라는 것. 박종권 대표는 "한국의 전기소비는 독일 GDP 대비 3배이고, 1인당 대비 1.5배다"며 "한국은 전기소비가 증가하고 있지만 독일과 프랑스, 일본, 미국은 감소 추세다"고 했다.

보수 정치권도 원전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017년 4월 15일 대구시청에서 대선공약 발표하면서 '후쿠시마 대재앙 발생했다. 우리도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원전 짓는 일 지양하고 신재생에너지 쪽으로 정책을 바꿀 생각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세계는 이미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중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재생에너지 전환이 오스트리아 2020년 70%, 코스타리카 2030년 100%, 뉴질랜드 2025년 90%, 모로코 2030년 52%, 에콰도르 2019년 90%m 덴마크 2020년 50%, 프랑스 2030년 40%, 독일 2035년 55~60%, 인도 2030년 40%가 목표인데 우리나라는 2030년 20% 수준"이라 했다.

태양광 에너지 시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박종권 대표는 "고속도로 나들목에 태양광시설을 해서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 논 2000평에 영농형 태양광 시설을 해놓았으며, 벼농사와 병행이 가능함이 증명되어  향후 농가소득 증대와 재생 에너지 확대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수 있게 될 것이다. 경기도 화성 금광저수지에는 수상회전식 시설을 해놓았다"며 "태양광 에너지 시설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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