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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만큼이나 재밌는 이적설, 주인공은 역시 '호날두'

레알 마드리드 떠나는 호날두? 매 시즌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

등록|2018.01.19 15:32 수정|2018.01.19 15:32

▲ 지난 2017년 5월 15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6-201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7라운드 세비야와 홈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4-1로 승리했다. 이날 호날두는 2골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 EPA/ 연합뉴스


수퍼스타들은 피곤하다.

무엇보다도 자신을 둘러싼 온갖 '설' 들이 늘 자신을 귀찮게 따라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의 마이크를 빼앗아 호수에 던진 전력이 있는 '축구계의 수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 포르투갈) 역시 '설'의 제왕 중 한명이다.

훤칠한 키와 빼어난 외모 그리고 천재적인 축구실력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부터 영국 언론의 집중 표적이었던 그는, 2009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서도 스페인 언론의 '뉴 타깃'으로 선발(?)돼 지금까지 적지 않은 고생을 해오고 있다.

호날두를 둘러싼 설들 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설은 역시 '이적설'이다.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이적설에 휘말리기 쉽지만, 호날두 만큼이나 많은 이적설을 양산해낸 스타도 드물다.

근 5년간 이적설을 써낸 유럽현지 언론들에게 따르면, 호날두를 원했던 팀은 친정팀 맨유를 비롯해 스페인(FC바르셀로나), 프랑스(파리 생제르맹), 미국(LA갤럭시), 중국(텐진 테다) 등 그야말로 가지각색이다.

호날두의 이적설 원인들도 그를 원하는 팀들만큼이나 다양했는데, 동료와의 불화를 비롯해 연봉 인상 문제, 자녀 교육, 헐리웃 진출 등 매번 똑같은 레퍼토리가 그의 이적설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매 시즌 나왔던 '호날두 이적설', 올해도 어김없이...

물론 호날두의 이적설은 올 시즌 겨울이적 시장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엘 문도 데포르티보>, <아스> 등 스페인 언론들에 따르면, 호날두는 '경쟁자'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연봉 수준을 받기를 원하고 있지만 구단에서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 2016년 11월 레알 마드리드와 2021년 6월까지 재계약을 맺었는데, 당시 그가 받기로 한 연봉액은 주급으로 환산해 약 36만5000파운드(약 5억4000만 원)였다. 이는 당시 가레스 베일(주급 4억9000만 원), 헐크(4억4000만 원), 폴 포그바(4억1000만 원)를 뛰어넘는 최고 연봉액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라이벌' 리오넬 메시가 FC바르셀로나와 초대형 재계약(주급 7~8억 원 추산)을 맺으면서 호날두가 자신의 연봉액에 대해 자존심이 상했고, 결국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 스페인 언론들의 설명이다.

24세이던 지난 2009년 6월,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백곰군단'에 입성한 호날두는 지난 시즌까지 406골(394경기)을 기록하는 믿기지 않는 활약을 선보이며 구단에 15개의 우승컵을 선물했다.

하지만 2017~2018시즌 호날두의 모습은 '마드리드의 전설' 답지 않다. 올 시즌 출전한 리그 14경기(1246분)에서 3골에 그치며 '경쟁자' 메시(17골)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현재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승점51), AT마드리드(42), 발렌시아CF(40)에 밀려 리그 4위(32)를 기록 중이다.

'에이스' 호날두와 레알 마드리드의 침체가 깊어지면서 매 시즌 등장했던 스페인 발 이적설도 팬들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는 추세다. 물론 호날두는 이적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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