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MBC 심원택 사장의 아름답지 않은 퇴장
임시주주총회 의결로 임기 1년도 안되어 '해임'
그간 '언론부역자'로 지적받으며 노조와 지역사회에서 퇴진 압박을 받았던, 여수MBC의 심원택 사장이 19일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해임'됐다.
여수 MBC의 대주주인 문화방송 본사는 19일 상암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심 사장 해임안을 의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신속하게 신임 사장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이는 MBC 언론노조가 김장겸 전 본사 사장의 해임을 기점으로 파업을 중단한 지 65일 만에 이루어졌다.
앞서 2017년 11월 13일에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본사 김장겸 사장이 임기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해임되었다. 그리고 이명박 시절 부당해고를 당했던 최승호 PD가 해직 1997일 만에 새 사장으로 금의환향했다.
본사 사장 해임이 결정된 다음날인 2017년 11월 14일에 언론노조 MBC 여수지부 박광수 노조위원장은 심 사장에게 "여수MBC 조직을 위해서 물러나라. 저희들이 아름답게 보내드리겠다"라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심 사장은 "절차에 따라. 김장겸 사장도 어제 절차대로 물러났다"라며 강하게 거부했다.
이에 노조 측이 제작 거부 파업을 하며 투쟁을 계속 해 온 상황에서, 이번 의결로 심 사장은 바라던 대로 '절차에 따라' 물러나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절차는 그동안 이루어졌던 '위로부터의 지시'가 아니었다.
먼저 국정농단에 편승한 언론부역자인 낙하산 사장 인사 방식으로 인해 발생한 폐단에 대해서 기자 등 방송국 직원들이 자성하고 개선에 대한 의지가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 "돌아와라 마봉춘"을 외치며 지지하는 지역 시민들이 있었다. 또한 언론노조 조합원들 스스로 소주주들을 직접 설득하여 임시주총을 소집하여 이뤄낸 '아래로부터의 혁명'이었다.
따라서 심 사장의 이번 해임은 임기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잘린' 굴욕 이외에 직원과 지역의 투쟁으로 '쫓겨난' 아름답지 못한 퇴장이 되었다. 앞서 이진숙 대전 MBC 사장은 주주총회를 나흘 앞두고 돌연 자진 사퇴로 마무리했다.
여수 MBC 노조는 이번 해임이 지역 구성원들의 주도로 이뤄진 것에서 "지역의 동의를 받지 못하는 낙하산 사장은 발을 붙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으로 평가했다. 그리고 "부적절한 인물이 공영 언론사의 대표로 자리하는 일이 없어야"한다며, 이를 위해 "지역 공영방송사 사장에 대한 투명하고 공정한 선임 절차를 관철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광수 노조지부장은 "그동안 관행과 타성에 젖어있던 방송 시스템 개선과 혁신을 위해서 내부 논의를 거쳐 현업 정상화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노조는 "여수MBC 내부의 개혁시계는 아직도 멈춰"있다며, "외부 낙하산이라는 걸림돌은 제거됐으나 새 출발의 동력은 보이지 않다"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총파업 출정식에서 음주가무를 즐긴 일부 간부들의 도덕적 해이와 심 시장의 돌연한 인사 처리 등을 볼 때, 보직자들 또한 책임을 지고 "자리를 내려놓는 역할로 조직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여수와 MBC와 함께 제작 거부에 동참한, 목포 MBC는 오는 31일에 김현종 사장 해임 주주총회를 논의할 예정이다.
여수 MBC의 대주주인 문화방송 본사는 19일 상암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심 사장 해임안을 의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신속하게 신임 사장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이는 MBC 언론노조가 김장겸 전 본사 사장의 해임을 기점으로 파업을 중단한 지 65일 만에 이루어졌다.
▲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노조와 지역사회본사 사장의 해임이 결정된 다음날인 11월 14일에 여수 MBC 노조와 지역의 시민단체가 심원택 사장의 집무실을 방문하여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좌측 태극기가 보이는 모니터가 있는 책상에 앉은 이가 심원택 사장이고, 그 맞은편에 있는 베이지색 상의를 입은 이가 박광수 노조지부장이다. ⓒ 배주연
앞서 2017년 11월 13일에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본사 김장겸 사장이 임기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해임되었다. 그리고 이명박 시절 부당해고를 당했던 최승호 PD가 해직 1997일 만에 새 사장으로 금의환향했다.
본사 사장 해임이 결정된 다음날인 2017년 11월 14일에 언론노조 MBC 여수지부 박광수 노조위원장은 심 사장에게 "여수MBC 조직을 위해서 물러나라. 저희들이 아름답게 보내드리겠다"라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심 사장은 "절차에 따라. 김장겸 사장도 어제 절차대로 물러났다"라며 강하게 거부했다.
이에 노조 측이 제작 거부 파업을 하며 투쟁을 계속 해 온 상황에서, 이번 의결로 심 사장은 바라던 대로 '절차에 따라' 물러나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절차는 그동안 이루어졌던 '위로부터의 지시'가 아니었다.
먼저 국정농단에 편승한 언론부역자인 낙하산 사장 인사 방식으로 인해 발생한 폐단에 대해서 기자 등 방송국 직원들이 자성하고 개선에 대한 의지가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 "돌아와라 마봉춘"을 외치며 지지하는 지역 시민들이 있었다. 또한 언론노조 조합원들 스스로 소주주들을 직접 설득하여 임시주총을 소집하여 이뤄낸 '아래로부터의 혁명'이었다.
따라서 심 사장의 이번 해임은 임기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잘린' 굴욕 이외에 직원과 지역의 투쟁으로 '쫓겨난' 아름답지 못한 퇴장이 되었다. 앞서 이진숙 대전 MBC 사장은 주주총회를 나흘 앞두고 돌연 자진 사퇴로 마무리했다.
여수 MBC 노조는 이번 해임이 지역 구성원들의 주도로 이뤄진 것에서 "지역의 동의를 받지 못하는 낙하산 사장은 발을 붙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으로 평가했다. 그리고 "부적절한 인물이 공영 언론사의 대표로 자리하는 일이 없어야"한다며, 이를 위해 "지역 공영방송사 사장에 대한 투명하고 공정한 선임 절차를 관철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광수 노조지부장은 "그동안 관행과 타성에 젖어있던 방송 시스템 개선과 혁신을 위해서 내부 논의를 거쳐 현업 정상화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노조는 "여수MBC 내부의 개혁시계는 아직도 멈춰"있다며, "외부 낙하산이라는 걸림돌은 제거됐으나 새 출발의 동력은 보이지 않다"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총파업 출정식에서 음주가무를 즐긴 일부 간부들의 도덕적 해이와 심 시장의 돌연한 인사 처리 등을 볼 때, 보직자들 또한 책임을 지고 "자리를 내려놓는 역할로 조직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여수와 MBC와 함께 제작 거부에 동참한, 목포 MBC는 오는 31일에 김현종 사장 해임 주주총회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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