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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상상력 풀가동, 창작썰매 콘테스트

등록|2018.01.22 14:29 수정|2018.01.22 14:29

▲ ⓒ 신광태


▲ ⓒ 신광태


▲ ⓒ 신광태


▲ ⓒ 신광태


▲ ⓒ 신광태


"10위 참가번호 000번, 9위 △△번..."

3위까지 호명됐는데 우리 팀 참가번호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보여줄 건 다 보여줬으니 후회하지 맙시다"

면장인 내가 고생만 시켰다는 미안함. 팀원들에게 위로 악수를 청하려는 순간 참가번호 202번이란 소리가 들렸습니다. 귀를 의심했습니다.

지난 1월20일, 강원도 화천 산천어축제장에서 창작썰매 콘테스트가 열렸습니다. 참가팀이 무려 203개. 10위 안에 든다는 것도 기적이라 여겼는데, 화천군 사내면을 대표해 출전한 여성의용소방대에서 금상을 차지했습니다.

출전 한 달 전부터 콘셉트를 뭘로 정할지, 퍼포먼스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했습니다. 썰매 모양을 다듬고 고치길 수차례, 수달이 산천어를 물고 있는 형태의 썰매가 완성됐습니다.

"모두 개별적으로 참여하지만, 우린 수달 모양의 단체복을 입고 북을 치면서 파이팅을 외치면 심사위원들의 관심을 받을 것 같다."

이선희 사내면 여성의용소방대장 말에 피켓도 준비했습니다. 결코 금상이 우연이 아니란 게 이 대장의 부연 설명입니다.

사내면 여성의용소방대. 산불 현장, 물놀이 안전사고, 실종자 수색 현장에도 그들은 늘 함께 했습니다. 강원 도지사 표창을 비롯해 우수 의소대로 선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군수님, 대원들 종합된 의견인데요. 받은 상금 100만 원을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낼까 하는데 받아 주세요."

이 대장의 제안에 최문순 화천군수는 정중히 거부했습니다. '모두 고생해 이뤄낸 결과다. 도움을 주지 못한 게 오히려 미안하다'란 것이 최 군수의 거절 이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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