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박지원 "커플티만 입으면 합당이냐" 비판... 안철수 "해당 행위"

찬성파는 '합당'·반대파는 '창당' 여론전 계속...안철수 "당 기강 위해 조치 취할 것"

등록|2018.01.22 11:20 수정|2018.01.22 11:29

▲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의원들과 당원들이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개혁신당 창당의 뜻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당 내 바른정당과의 통합파와 반대파가 전날 동시에 합당·창당 일정을 앞다퉈 공식화하면서 고조된 신경전은 22일에도 이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반대파의 신당 창당을 두고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당 대표로서 기강을 세우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반대파인 같은 당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은 "안 대표의 정당법 위반 행위는 애당 행위이냐"라며 "내로남불"이라고 반박했다.

안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통합 반대파가 기자회견을 열고 2월 6일 별도의 신당 창당 뜻을 밝혔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별도로 창당을 할 거면 나가서 하라"고 쏘아붙였다. 그간 공식적인 당내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 문제에 관해 말을 아꼈던 안 대표는 이날 이례적으로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통합에 찬성한 전체 당원의 뜻을 우습게 여기고 다른 당을 창당하겠다는 것은 해당 행위를 넘어 정치 윤리적으로 용인하기 힘든 지경"이라면서 "당헌 당규의 원칙에 따라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는 구체적인 '조치'의 내용에 대해선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이 같은 안대표의 강경 발언에 반대파는 "해당 행위를 한 건 안 대표"라고 즉각 반발했다. 대표적인 반대파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대표는 거짓말로 의원과 당원을 속이고 민주적 절차도 무시해 불법 당규를 개정했다"며 "외국 가는 비행기 티켓을 준비하시고 이 나라 정치 발전을 위해 다시는 돌아오지 마시라"고 힐난했다.

그는 또 전날 있었던 안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공동 기자간담회를 겨냥해 "커플 머플러, 커플 티셔츠만 입으면 합당이냐"면서 "마음이 합해져야 합당"이라고 강조했다. 두 대표는 전날 푸른 톤의 셔츠와 스웨터 차림의 옷을 맞춘 채 기자회견에 임했다. 박 의원은 "(통합의)마음은 보수야합의 콩밭에 가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두당의 통합 이후 리더십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백의종군 한다면서도 형님(안 대표)은 서울시장 출마, 동생(유 대표)은 당 대표 얘기가 솔솔 나온다"며 "공동 대표설도 나오지만 두 분 성격에 며칠이나 가겠나"라고 비판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