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하태경 "조원진 부적절, 경찰도 비정상... 한국당 편이냐"

인공기 불태운 대한애국당 수사 착수 소식에 "뇌가 어떻게 된 것 아닙니까?"

등록|2018.01.23 09:31 수정|2018.01.23 09:31

▲ 22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당원들이 '기자회견 평양올림픽? 평창올림픽 반대 기자회견'에서 한반도기, 인공기를 불태우고 있다.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과 인공기를 불태운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를 경찰이 수사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부산 해운대 갑, 당 최고위원)이 "평양올림픽이라는 자유한국당 주장에 힘 실어주는 것"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하 의원은 22일 저녁 페이스북에 "박근혜·이명박 화형식은 무죄, 김정은 화형식은 유죄? 트럼프·아베 화형식은 무죄, 김정은 화형식만 유죄?"라고 물으면서 "경찰, 뇌가 어떻게 된 것 아닙니까?"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하 의원은 "남북 화해 국면에 민간인도 아니고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고의로 김정은과 인공기를 훼손하는 건 분명 적절치 않습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걸 명예훼손으로 처벌하려는 경찰도 정상은 아닙니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하 의원은 "결국 경찰은 문(재인)정부 편이 아니라 한국당 편이 된 겁니다. 평양올림픽이라는 한국당 주장에 경찰이 힘 실어주는 겁니다"라며 "이런 경찰한테 대공 수사권 넘기는 것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라고 적었다.

한편, 22일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대구 달서 병)를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북측 사전 점검단이 서울역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인공기와 한반도기 그리고 김 위원장 사진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날 현장에서 조 대표는 "대한민국 경찰은 김정은 괴뢰 도당의 수괴를 화형시키는 것이 그렇게 두려운가"라며 "북한공연단 250명, 조총련 빨갱이 200명, 다 오라고 하라. 인공기를 화형시키고 한반도기를 화형시키는 그 현장을 그들은 보게 될 것"이라는 발언 등으로 퍼포먼스를 주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일단 사전에 신고하지 않은 집회를 개최한 혐의(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위반)로 대한애국당 등 참가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이 들어올 경우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