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낚싯대 만원 청바지 5천원, 여기선 질러도 '그레잇'

[사진] 동묘 벼룩시장, 구경만 해도 재미가 쏠쏠

등록|2018.01.25 16:36 수정|2018.01.25 16:38
삶이 무료하십니까?

동묘 벼룩시장이나 서울 풍물시장에 가 보십시오. 옛 물건들을 구경하고 사람들이 필요한 물건들을 싸게 구입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도 조그만 물건을 하나 고르면 삶의 활력이 살아나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황학동 벼룩시장에 가면 없는 것 없이 모든게 있다'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 황학동 벼룩시장이 지금은 동묘 벼룩시장, 서울 풍물시장으로 옮겨왔습니다.

동묘 벼룩시장에서 서울 풍물시장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구경하면서 걷다 보면 어느새 서울 풍물시장에 도착합니다.

지난 20일 오후 6호선 전철을 타고 동묘역에서 내리니 오후 2시 40분입니다. 3번 출구로 나오니 길가에 노점상들이 늘어서 있는데,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팔고 있습니다.

옷을 팔고 있는 아저씨는 "골라 골라 2천 원, 3천 원" 목청을 높혀 소리칩니다. 그 옆 각종 전자제품을 팔고 있는 할아버지는 직접 키보드를 연주합니다.

▲ 동묘 벼룩시장에 모인 사람들 ⓒ 이홍로


▲ 옷, 구형 전자제품 등을 팔고 있다. ⓒ 이홍로


▲ 노트북도 팔고 있다. ⓒ 이홍로


▲ 물건을 고르는 사람들 ⓒ 이홍로


▲ 옷을 고르는 사람들, 골라서 2천원, 3천원이라고 한다. ⓒ 이홍로


▲ 다양한 생활용품들도 팔고 있다. ⓒ 이홍로


▲ 다양한 물건들 ⓒ 이홍로


옷 하나에 2천 원, 3천 원

주말이어서 사람들이 더욱 많이 왔습니다. 한 남성은 닐 낚싯대를 구입하려는가 봅니다.  "이 낚싯대 얼마입니까"라고 물으니 "1만 원입니다"라고 합니다. 이 남성은 몇 개의 낚싯대를 꼼꼼히 살피더니 1개를 구입합니다.

동묘 정문쪽으로 가면 옷을 파는 노점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상인들이 여기 저기서 "1개에 2천 원, 3천 원"이라고 소리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습니다.

바로 옆 가게에서 청바지를 5천 원에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2년 전 청바지를 5천 원에 구입하여 지금도 잘 입고 다닙니다.

구경하다 출출해지면 잉어빵, 닭꼬치를 사 먹기도 합니다. 이렇게 구경하면서 걷다 보면 서울 풍물시장에 도착합니다.

풍물시장 입구에서는 군화, 원두커피 분쇄기, 향수, 필름 카메라 등을 팔고 있습니다. 작은 향수는 5천 원입니다.

▲ 원두 분쇄기 ⓒ 이홍로


▲ 서울 풍물시장 풍경 ⓒ 이홍로


▲ 다양한 물건들 ⓒ 이홍로


▲ 외국인들도 구경 나왔다. ⓒ 이홍로


▲ 70년대 부모님에게 사 드렸던 TV와 같은 모양의 TV ⓒ 이홍로


옛 물건이 그리울 때면...

서울 풍물시장은 오래된 전자제품, 골동품들이 많습니다. 출입구 앞에 전자제품 가게에서 한 어르신이 옛날 축음기를 구입하십니다. 상인이 어르신에게 설명을 하면서 나팔, 태엽을 감는 손잡이 등을 분해해서 포장합니다. 내가 옆에서 "얼마에 파셨나요?"라고 물으니 "싸게 팔았습니다"라고 합니다.

어르신은 여기에 와서 장식용으로 가끔 들러 물건을 사신다고 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통로 옆에는 각종 골동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리가 있는 TV를 보니 내가 70년대 부모님에게 사 드렸던 TV가 생각납니다. 그때 동네 사람들이 저녁이면 집에 모여 밤 늦게까지 TV를 보시던 일이 생각납니다.

1, 2층을 천천히 둘러 볼려면 1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구경을 마치고 밖에 나오니 출출합니다. 오댕 국물에 호떡 하나를 사 먹으니 뱃속이 따뜻합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