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KBS 파업 끝' 한국PD연합회장 취임식 열려
회장 이취임식 및 30년사 출판기념회... 송일준 전임 PD연합회장, 광주MBC사장 내정
▲ 류지열 회장류지열 신임 한국PD연합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 김철관
지난해 12월 15일 32대 한국PD연합회장으로 당선된 류지열 KBS PD가 KBS 장기파업으로 미뤄온 취임식을 했다. KBS 파업 종료(24일) 하루 뒤인 25일 오후 한국PD연합회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25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KBS신관 예식홀에서 '한국PD연합회 회장 이·취임식 및 30년사 출판기념회'가 더불어민주당 김두관·기동민 의원, 정의당 추미혜 의원,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 김서중 KBS이사, 전영일 KBS이사, 이형모 초대 PD연합회장, 김명환 민주노총위원장,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을 비롯해 PD, 기자, 언론인 등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특히 역대 PD연합회장,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PD연합회 명예회원), KBS 이사,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각 방송사 PD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취임사를 한 류지열 32대 한국PD연합회장은 "저희들이 어제(24일) 142일 동안 파업이 끝나고 현장 복귀를 했다"며 "그동안 방송인으로 역할을 못해 혹독한 반성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PD연합회 30년사를 보면 우리가 쉽게 생각했던 장면들이 역사의 기록으로 남는다는 것에 대한 무거움을 다시 느꼈다"며 "다음 40년사를 집필할 때는 반드시 예능 PD들의 활약상이 주내용으로 담겨 좀 더 밝고 아름다운 소식들로 집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5일 취임해 짧은 3개월 여 임기를 끝내고 이임한 송일준(광주MBC사장 내정자) 31대 한국PD연합회장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PD협회장으로 몸담고 일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지난 10년, 퇴행의 시기를 끝내고 사회의 통합에 도움이 되는 PD협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축전을 통해 "한국PD연합회 지난 30년은 방송민주화와 선진 방송문화 창달을 선도해온 자랑스러운 역사"라며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길로 가겠다"며 "방송의 독립성과 공영성을 보장하고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방송PD 여러분의 자유를 든든하게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 이취임식PD연합회 이취임식 및 30년사 출판기념회 모습이다. ⓒ 김철관
축사를 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들께 걱정을 많이 했는데, KBS방송이 정상화되는 것 같고, 방송과 신문, 언론이 바로서야 대한민국이 바로설 수 있다는 생각에서 국민들이 많이 기대하고 함께 응원을 했다"며 "촛불시민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송의 독립성이 대단히 좋은 일이긴 하지만, 권력한테는 대단히 피곤한 일이기도 하다"며 "방송과 언론이 살아 있어야, 권력에게 엄해야 권력이 5년동안 유지할 수 있다, 둘이 친해버리면 나중에는 힘들어진다, 집권여당과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언론이 엄격해야 5년 동안 성공한 정부로 국민들에게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혹한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올봄은 빨리올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며 "공영방송이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YTN이 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란다"며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방송으로 거듭나면 함께 싸웠던 모든 시간들이 열매를 맺을 것이다, 방송프로그램을 만드는 모든 분들의 행복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국회에서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전했다.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지난 9년 동안 많은 국민들이 공정하지 못한 방송 보도를 볼 때, 봐야 되는 프로그램을 보지 못했을 때 많은 안타까운 시간들을 보냈을 것"이라며 "MBC에 이어 KBS도 새로운 출발점이 되고 있다, 아마 지금까지 싸워온 것보다 더 힘든 그런 시간들을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PD연합회 30년사를 담은 영상도 선보였다.
▲ 이취임식PD연합회 회장 이취임식 및 30년사 출판기념회이다. ⓒ 김철관
한편 한국PD연합회 회장 이·취임식에 앞서 1987년 협회 창립 이후 30년 역사를 담은 <6월항쟁에서 촛불혁명까지-한국PD연합회 30년, 방송민주화의 기록>(도서출판 사우)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정길화 MBC PD(제12대 한국PD연합회장)와 이채훈 한국PD연합회 정책위원이 대표집필자로 참여했다.
취임한 류지열 한국PD연합회장은 지난 94년 KBS에 입사했다. KBS PD협회장을 역임했다. <추적60분>, <세계는 지금>, <역사스페셜>, <소비자리포트> 등을 연출했다. 2011년 <KBS 스페셜-쌍용자동차 해고자 심리치유 8주의 기록 '함께 살자'>, 2014년 <KBS 파노라마-카레이스키 150> 등을 연출해 한국PD대상, 휴스턴 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금상, 한국방송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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