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40여명 인명을 앗아간 밀양 세종병원 화재와 관련해, 병원측이 입을 열었다.

세종병원 손경철 이사장과 석경식 병원장은 이날 오후 병원 옆에 있는 밀양농협 가곡지점 2층에 마련된 브리핑실에서 기자들 앞에 섰다.

석 병원장은 먼저 "죄송하다. 사고가 마무리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손 이사장은 화재 원인에 대해 "정확히 모른다. 파악하고 있다"면서 "당직 원무과 직원한테 전해 들었는데, 전기 스파크가 났다고 한다"고 했다. 이 말로 미루어 보면 화재 원인은 전기에 의한 것일 수 있다.

스프링클러 미설치에 대해, 손 이사장은 "건축 면적상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건축 면적이 해당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소방점검을 정기적으로 받았고, 건축법 위반 사항도 없었다"고 했다.

손 이사장은 "화재가 난 뒤 직원들이 달려와서 구조작업을 벌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병원 직원 3명이 사망했다. 의사와 간호사, 간호조무사가 사망했다. 병원측은 당시 세종병원에는 83명, 요양병원에는 94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