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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사회 발전 보탬 되는 일이라면 망설임 없이 헌신할 것"

[인터뷰] 정명환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등록|2018.01.27 14:39 수정|2018.01.27 14:39

▲ 정명환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 인천뉴스


"사랑하는 부모님이 나를 낳으시고 기르셨지만 나를 키운 것은 인천입니다. 그래서 나는 부모님을 사랑하듯이 인천을 사랑합니다. 보은하는 마음으로 인천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헌신하겠습니다."

또 "인천시민이 일궈놓은 나눔의 가치들을 잘 지키고, 풀뿌리 모금을 확대하면서 나눔이 문화로써 시민 모두의 삶에 스며들어 모두가 더불어 행복할 수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고 말하며 소년처럼 맑은 눈빛으로 따뜻하게 웃는 사람이 있다. 그는 정명환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다.

26일 오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을 찾았다. 곧 펄펄 끓어오를 인천지역 희망2018나눔캠페인 사랑의온도탑 이야기가 궁금해서다. 인천은 나눔문화 메카 도시답게 73일간의 나눔캠패인 마감일인 31일까지 72억 2천만원이란 어마어마한 모금목표액을 훌쩍 뛰어넘어 펄펄 끓어오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현재 온도는 99.2도까지 올라 있다. 여러 가지로 여의치 않았던 사회상황, 또 어려운 경기상황에서도 말이다.

정 회장은 이러한 성과에 대해 "지역리더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말로 모든 공을 시민들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사회·경제적으로 나눔문화를 확산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르는 척박한 환경이지만 마부위침(磨斧爲針) 정신으로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더욱 발돋음 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이어 "나눔은 소유의 크기보다 마음의 크기에 좌우되는 것"이라며 "사랑과 배려의 마음이 있다면 누구든 베풂을 통해 누군가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수 있는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1991~1998년까지 인천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했고 1998년~2002년까지 인천시 남구청장을 역임했다. 시민의 대변인으로서 또 목민관으로서 스스로를 채찍질해가며 지역사회 시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직접 소통했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올곧고 따뜻한 정치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2007~2011년 간 (사)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회장직을 맡아 인천의 정체성, 정주의식, 애향심 고취를 통한 인천바로알기운동을 본격화했던 숨은 공신이기도 하다.

정 회장이 처음 인천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73년 대한통운(주)에 입사해 인천지사로 발령받으면서부터이다. 그는 별정직으로 사건담당 부서에서 일했던 당시 4년간의 직장 경험이 사회를 폭넓게 배움과 동시에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인내심을 체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그는 대한통운(주) 주안출장소장을 맡으면서 사업가로서의 인생을 걷기 시작한다.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사업이 잘 되면서 다소 여유가 생긴 그는 평소 생각해 왔던 봉사활동을 조금씩 실천하기 시작한다. 주안1동 동사무소 산하 방위협의체 등에서부터 시작된 주민 봉사활동은 이후 그의 정치 경력을 다지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러나 "선거와 정치는 멋진 종합예술"이라는 표현을 하면서도 정 회장은 "정치는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나에게는 잘 맞지가 않았다"고 스스로를 진단했다.

그는 특히 남구청장 역임 당시를 회고하며 "당시 '변화와 개혁 속에 발전하는 남구를 만들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시작했지만 IMF로 구청 예산이 대폭 줄었고, 정부의 '작은 정부 구현'으로 100여명을 해고해야 했다"며 "직원을 해고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것보다 더 많이  힘들었던 것은 '공천'이라는 목줄을 채우고 구 행정을 흔드는 '정치꾼'들이었다"고 전하며 정치를 그만둔 정서적 계기를 담백하게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들과 함께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일에는 지금도 관심과 열정이 넘친다.

지난 2009년에는 인천세계도시축전 시민축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인천시민원로회 운영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으며 지난 30년간 보육원과 장애인 시설 등 사회복지기관을 후원해 왔다. 또  모금활동을 통해 연수원을 건립하기도 하고 저소득층을 위해 일일찻집을 하는 등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 왔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인천 나눔문화 확산에 대해서도  "인천을 세 단어로 표현하면 역사의 고장, 개화의 관문, 구국의 교두보로 표현할 수 있다"며 "나눔문화 역시 시민의 삶에 스며들어 파급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홍보전략을 펼치고 그로 인해 행복한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인천의 가치와 위상은 더더욱 높아질 것이다"고 단언했다.

이어 "사랑의 열매가 시민들의 눈과 귀에 또 가슴에 남는 영원한 가족이자 친구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올곧고 따뜻한 심장을 지닌 목소리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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