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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게이트' 폴스크바겐, 원숭이 가스실 가두고 실험 '파문'

원숭이 가두고 디젤 배출가스 공급... "나치 생체실험 떠올라"

등록|2018.01.27 16:54 수정|2018.01.27 16:54

▲ 독일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의 원숭이 대상 배출가스 실험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배출가스를 조작하는 '디젤 게이트'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은 독일 최대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이 원숭이로 배출가스 유독성 실험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6일(현지시각) 폴크스바겐이 지난 2014년 미국 뉴멕시코주 엘버커키의 민간 의학연구소 러브레이스호흡기연구소(LRRI)가 원숭이를 통해 실시한 배출가스 유독성 실험을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소는 외부 공기를 차단한 기밀실에 원숭이 10마리를 가둬놓고 폴크스바겐의 신형 디젤 자동차 '비틀'에서 나오는 배출가스를 공급했다. 원숭이들은 기밀실에 4시간 동안 갇혀 배출가스를 흡입했다.

볼크스바겐이 개발한 신형 디젤 자동차의 배출가스가 기존보다 현저하게 줄어들어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 실험은 폴크스바겐, BMW, 다임러 등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만든 '유럽 운송 환경보건연구그룹'(EUGT)이 의뢰했다.

이 실험은 독일 정부가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그러나 독일 자동차 업체들은 원숭이 대상 실험을 했다는 것은 인정했으나 구체적인 실험 목적과 결과는 공개를 거부했다.

2015년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키면서 LRRI의 실험은 중단됐고, EUGT는 2017년 해체됐다. 폴크스바겐은 "(실험에 대한) 비판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라고 밝히는 데 그쳤다.

반면 다임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동물에 대한 비윤리적 연구를 대우를 지원하지도 용인하지도 않는다"라고 밝혔고, BMW도 "어떤 동물 실험도 하지 않았고, 참여도 하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큐멘터리 제작자 알렉스 기브니는 "폴크스바겐의 원숭이 대상 실험을 보며 나치의 생체 실험을 떠올리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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