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창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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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 사람들은
담색 버들치, 겨울색 은어,
석양 닮은 황어를 먹었을 것이다
강가 사람들은
갈겨니는 강으로 돌려주고
쏘가리 아가미에 소금 간을 치며
남해 소식도 들었을 것이다
강가 사람들은
하루 두 번은 달아오르던 강을 보며
언젠가 한번쯤은 좋은날이 올 것이라
믿었을 것이다
강가 사람들은
쩍쩍 갈라 터지는 겨울강을 보며
강도 저럴진데 내 작은 슬픔쯤이야
위안삼았을 것이다
강가 빈집에 서서
강물의 흰 뼈를 보았다
뼈속으로 흐르던 사랑과
강처럼 깊었던 수심을 보았다
강가 사람들은
뼈도 푸르게 빛날 것이다
흘러보내던 물결 자국마다
멍같은 꽃들도 피었을 것이다.
ㅡ섬진강가 외딴집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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